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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사상연구의 대가, 최진석

서강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 사단법인 ‘새말새몸짓’ 이사장, ‘새말새몸짓’ 기본학교 교장이다. 건명원(建明苑) 초대 원장을 지냈다.

1959년, 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도 곁의 작은 섬 장병도에서 태어나 함평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치고 베이징대학교에서 당나라 초기 장자 해석을 연구한 『성현영의 ‘장자소’ 연구(成玄英的‘莊子疏’硏究)』(巴蜀書社, 2010)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가(道家) 철학자인 그는 원래 서양철학을 공부하려고 독일 유학을 계획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독일철학을 공부할 때는 미간을 찌푸리고 신경을 곤두세우며 책을 읽곤 했는데 우연히 책꽂이에서 발견한 장자를 읽으면서 재미에 푹 빠져 편안하게 즐겼다.

그래서 ‘공부를 하려면 재미있고 좋아하는 것을 해야지’란 생각으로 동양철학으로 바꿨다.

게다가 유가(儒家)보다는 도가(道家) 책을 읽을 때 더 영감이 떠오르고 짜릿짜릿했다. 저자가 노장 철학을 평생의 업으로 삼은 이유다.

저자는 우리에게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주체적이고 욕망에 집중하며 살라고 권한다.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미래가 주체적이고 욕망하는 개인에게 달려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은 책으로는 『최진석의 대한민국 읽기(2021)』 『나 홀로 읽는 도덕경(2021)』 『탁월한 사유의 시선(2018)』 『경계에 흐르다(2017)』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2015)』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2001)』 등이 있고,

『장자철학(2021)』 『노장신론(1997)』 등을 해설하고 우리말로 옮겼다.

『노자의 목소리로 듣는 도덕경』은 『聞老子之聲, 聽道德經解』(齊魯書社, 2013)으로 중국에서 번역 출판되었다.

저소 소개_노장에 기대어

노장 철학의 대가, 최진석의 진솔한 고백이 돋보이는 ‘삶’과 ‘철학’ 이야기

자기 삶의 ‘빛나는 별’로서 영원한 우주적 존재로 건너가는 법

성공을 바라는 자들을 향한 통렬한 일침!,

“공이 이루어지면, 그 공을 차고앉지 말아야 한다(功成而不居).”

별똥별을 보며 죽음을 자각하고 영원을 꿈꾸다

고등학교 1학년, 고향 집 마당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저자는 별똥별이 떨어지는 걸 보면서 불현듯 ‘내가 언젠가 죽을 수도 있다’을 사실을 자각한다.

그것은 불혹이 넘도록 그를 따라다니던 죽음의 공포를 갖게 된 계기였다. 그 후 저자는 줄곧 죽음 너머의 ‘영원’을 갈구한다. 그 갈망 끝에서 ‘인간이 존재 자체로 우뚝 설 때 별처럼 빛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별똥별’에서 시작된 죽음에 대한 탐구는 저자를 철학으로 이끌었고 그의 철학과 삶의 토대가 되었다.

저자는 책의 앞머리에서 어머니와 아버지가 자기 삶의 정신적, 물질적 자양분이었음을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시선으로 돌아보고 어릴 적 한 조각 추억처럼 남은 큰누나의 죽음을 통해 삶과 죽음을 한 몸처럼 인식하고 살아가고 있었음을 고백한다.

죽음으로 향하되 영원과 절대 자유를 꿈꾼 저자는 노장 철학의 무위자연과 곤(鯤)이 대붕(大鵬이 되는 적후지공(積厚之功)의 경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자기 성찰과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한다.

노자와 장자의 사상으로 바라본 우리 사회

‘나’라는 존재에서 출발한 저자의 철학적 시선은 사회와 국가로 옮아간다.

저자는 우리 사회가 현상 유지와 앞선 나라의 이론과 시스템을 따라 하기에 바쁜 나머지, 사회의 문제를 개인적인 일로 치환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치열함이 부족했던 결과로 ‘종속’의 틀에 갇혀 버렸다고 진단한다. 그래서 우리는 철학을 공부할 때도 플라톤과 장자 등 철학자의 철학적 결과물인 이론만을 답습한다.

하지만 저자는 이론만을 되새김질하는 철학은 진정한 철학이 아니기에 거기서 벗어나 철학자의 철학적 방법론과 사유의 높이 그 자체를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가 가장 높은 사유의 단계라고 규정하는 철학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질문’하고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낯설게 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일상적인 사건 속에서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은 ‘사과가 떨어진다’는 단순한 사건을 보고 ‘왜 그럴까?’라는 질문과 호기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거의 모든 철학서에 ‘철학은 경이에서 출발한다’라고 쓰여 있다. 그 말은 철학은 낯설게 하기에서 출발한다는 의미다”라고 적고 있다. 세상 만물에 대한 호기심에서 비롯된 경이로움, 바로 거기서 철학은 시작된다는 인식이다.

낯설게 보기 위한 단초인 ‘호기심’이라는 작은 불꽃이 피어날 때, 인간은 비로소 세상을 객관적으로 보게 되고 거기서 새로운 지식과 이론이 생겨나 세계를 전략적으로 다루게 된다.

낯설게 보기라는 철학적 사유의 시작이 세계를 주체적으로 다루는 전략의 수립으로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철학적 사유의 시선을 갖자고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권유한다.

육고(陸賈)의 충언과 윤편(輪扁)의 수레바퀴를 넘어서

저자는 우리 사회가 이미 중진국 상위레벨에 도달했으면서도 선진국으로 나아갈 동력을 상실했다고 개탄한다. 그것은 새로운 단계에 걸맞은 전략이 부재할 뿐만 아니라 기득권 세력이 ‘성공의 덫’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건국 세력부터 산업화 세력, 민주화 세력은 여전히 자신들이 이룬 공을 차고앉아 기득권이 되어 국가의 미래에 대한 어젠다를 만들지 못한다.

그래서 저자는 장자의 “공이 이루어지면, 그 공을 차고앉지 말아야 한다(功成而不居)”는 말을 빌려 성공의 기억에 갇힌 이들에게 성공의 기억과 현실 안주에서 벗어나라고 일갈한다.

저자는 한(漢)나라를 세운 유방이 새 시대를 성공으로 이끈 비결로 말 잔등에 올라 세상을 도모할 수 없다는 육고의 충언을 받아들여 경전을 공부함으로써 새로운 비전을 가졌기에 가능했다고 한다.

새로운 세상은 그에 걸맞은 통치이념과 전략으로 대응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수많은 학인(學人)이 외국에 나가 선진 학문과 문물을 배워왔다.

그럼에도 학문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우리 고유의 것을 거의 갖지 못했다. 그것을 저자는 윤편의 일화를 들어 외국 문물의 껍데기만을 들여왔을 뿐 윤편의 손에서 비롯된 수레바퀴를 만드는 그 기술을 배워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학문적 성과나 결과만을 배울 뿐 과정을 중시하지 않은 탓이다. 그래서 저자는 윤편의 수레바퀴를 넘어 윤편의 손에서 비롯된 기술을 배우고 그것마저도 넘어서야 한다고 한다. 그것이 우리가 일류국가, 선도국가로 나아가고 철학적 사유의 높이를 가지는 길이 될 것이다.

저자는 중국의 혼란기였던 춘추전국시대에 세상을 바로잡기 위해 설파한 노자와 장자의 사상을 바탕으로 지금, 여기, 우리의 삶과 사회를 바꿔야 더 높은 단계로의 도약이 가능하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 철학이 이론을 넘어 진정한 철학이라 부를 수 있는 ‘실천하는 철학’으로 거듭나는 것이고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이 철학자인 저자가 자신의 소명을 다하는 것이라 힘주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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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미래권력, 권용주

자동차 및 미래 모빌리티 부문의 전문 칼럼니스트로서 25년 이상 해당 분야를 취재한 현장 기자 출신이다.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에서 과학저널리즘 석사를 마쳤고, 각종 방송 및 집필 활동은 물론 MBC라디오 자동차 전문프로그램 <차카차카>의 진행자이기도 하다. 현재도 수많은 기업을 대상으로 자동차와 모빌리티의 미래 변화를 주제로 많은 강연을 해오고 있으며 국민대학교 자동차운송디자인과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전 저서로는 《자동차의 미래권력》 등이 있다.

저서 소개_모빌리티 미래 권력

GM, BMW, 벤츠, 현대차, 애플, 화웨이, 삼성전자…

지금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모빌리티 시장, 그 미래 사회를 그려본다!

“2050년, 내연기관차는 사라질 것이다.” “다가올 수소사회를 대비하라.”

BMW는 글로벌 내연기관차의 종말 시점은 늦어도 2050년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디젤은 20년, 가솔린은 30년 정도를 내다봤다. 그리고 몇몇 국가에서는 10년 안에 오직 전기차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BMW뿐만이 아니다. GM은 2025년까지 자율주행과 전기차에 20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고, 폭스바겐은 전기차 제품을 연간 30만 대 생산하며 공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도 수소사회 비전을 내놓으며 수소차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적 기업들이 이러한 혁신을 단행하고 있는 이유는 이 변화가 미래 일자리를 동반하고, 막대한 자본을 끌어당기기 때문이다.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모빌리티 산업을 이해하고 미래를 점쳐보는 것만으로도 앞으로 달라질 세상을 대비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바퀴 달린 것들의 미래,

모빌리티의 질서는 어떻게 재편될 것인가

거대한 산업 전체가 변화할 때는 기회와 함께 도태의 리스크도 공존한다. 산업 전체와 글로벌 기업 모두가 모빌리티 시장에서 주도권 싸움을 시작한 이유는 사실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도태된 제2의 모토로라가 되지 않기 위해서다.

이들의 미래전략은 실제 생존을 건 치열한 게임이다.SKT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연구를 하는데, 이는 자율주행시장에서 앞서갈 수 있는 경쟁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충전소를 적극적으로 설치하며, 전기유통사업에 뛰어들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동자 부품회사가 완성차에 도전하고, 대기업이 택시사업에 뛰어드는 등 모빌리티는 현재 새로운 패러다임과 질서를 만드는 중이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 새로운 질서 속에서 기업들이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다. 미래 일자리와 자본의 흐름을 읽어낸다면 개인의 생존에도 필수적인 경쟁력이 무엇인지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변화를 예측하고 산업의 흐름을 읽는 모빌리티 미래 전망서

전동화 전쟁의 서막은 다양한 산업계가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현황을 이야기한다. 내연기관은 과연 종말할 것인지, 수소 기반의 사회에 언제 도달할 것인지 등 모빌리티를 이해하기 위한 전체적인 시장의 맥락을 잡을 수 있다. 섞이고 분리되는 모빌리티는 글로벌기업들의 모빌리티 경쟁 구도를 면밀히 보여준다.

벤츠, 폭스바겐을 비롯한 완성차기업부터 애플, 우버 등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드는 새로운 강자들의 전략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물고 물리는 모빌리티 시장에서 기름에서 전기로 전환되는 에너지시장과 치열한 배터리시장을 분석한다. 모빌리티 산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자동차’가 아닌 에너지, 배터리, 서비스 등에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동 방식의 미래 권력은 다가오는 모빌리티 세상에서 새롭게 조명되는 서비스와 사업을 다룬다. 승차 공유, 카셰어링, 전동킥보드 등 새로운 플랫폼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와 색다른 기능의 모빌리티 시장을 이해할 수 있다. 자동차 전환 비용의 고민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해결할 과제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보다 현실적인 모빌리티 세상을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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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98년 12월 16일, 이순신 노량 해전에서 전사하다.

노량 앞바다에서 1598년 이순신과 조·명 연합군이 왜군을 무찌렀다. 당시 왜군은 수전과 육전에서 모두 고전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마저 병사하자, 그들은 급히 철수하기 시작했다. 이순신은 조·명 연합수군 200여 척을 이끌고 일본을 향하던 왜군 500여 척과 싸웠다. 왜군 200여 척은 침몰했고, 100여 척은 나포됐다. 나머지 패잔 선박은 도주했다. 이순신은 달아나는 왜군을 끝까지 추격하다 총환을 맞고 전사했다. 그가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견해도 있다. 2022년 12월 16일 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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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가게 다이소 창업자, 박정부

국민가게 ‘다이소 신화’를 만들어낸 한국 균일가 사업의 상징으로 불린다.

미국의 1달러숍, 일본의 100엔숍과 차별화된 한국 균일가숍의 원형을 만들고 3조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남들이 은퇴 후를 계획할 45세에 무역업으로 도전을 시작하여 10년을 준비한 끝에 1997년 천호동에 1호점을 열었다.

이렇게 처음부터 남다르게 시작한 다이소는 현재 1,500여 매장, 용인 남사와 부산의 최첨단 물류허브센터, 3만 2,000여 종의 상품으로 매일 100만 명의 고객이 찾는 국민가게로 사랑받고 있다.

고객의 땀이 밴 소중한 1,000원의 가치를 상품 하나하나에 담아내는 일에 열정을 쏟아부은 결과다.

‘집요한 고민이 세상과 운명을 바꾼다’는 신조로 고객에게는 놀라움과 감동을, 수많은 기업인에게는 영감을 주고 있다.

박정부 회장은 석탑산업훈장, 철탑산업훈장, 동탑산업훈장, 금탑산업훈장을 받았고, 한국유통대상(대통령상), 유통명인상(대한상공회의소), 생산성경영자대상(한국생산성학회), 서울대AMP 대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 소개_천 원을 경영하라

“천 원을 경영해야 3조를 경영할 수 있다!”

모두가 일확천금을 꿈꾸는 시대, 천 원 한 장에 올인해

연매출 3조 회사를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

전국 1,500개 매장에 하루 100만 명의 고객이 찾아오고, 1시간에 42만 개씩 상품이 팔리는 곳,

매월 600종의 신상품이 나오고,

1,000원짜리 상품이 주력인데 연매출이 3조나 되는 곳,

25년간 단 한 번도 당기순손실을 낸 적이 없고, 2030이 가장 좋아하는 라이프스타일숍 1위로 뽑힌 곳…,

바로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 이야기다.

알면 알수록 놀라운 회사, 아성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최초로 직접 공개한 다이소의 성공비결을 담은 책이다.

마흔다섯 늦깎이 창업자로 시작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 격차를 만들어낸 과정 하나하나를 자세히 공개했다.

“유통업계의 신화적 존재”라는 명망을 증명하듯 ‘원자(原子)와 같은’ 성실함과 집요함으로 ‘티끌로 태산을 만들어낸’ 이야기다.

소설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상품기획, 매장운영, 품질관리에 관한 경영의 금과옥조를 배울 수 있다.

천 원을 경영해본 적 있는가? ‘그깟 천 원쯤’ 하고 천 원 한 장의 무게를 가벼이 여긴 적은 없는가?

모두가 너무 쉽게 일확천금을 이야기하는 시대, 지갑 속 천 원 한 장에 올인해 매출 3조 회사를 만들어낸 기적 같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마흔다섯 늦깎이 창업자에서

‘천 원으로 3조 파는’ 국민가게 다이소까지

창업주 박정부 회장이 최초로 직접 공개한 다이소 성공비결

다이소는 알면 알수록 놀라운 회사다. 전국 1,500개 매장에 매일 100만 명의 고객이 찾아온다.

매달 600종의 신상품이 출시되고, 하루에 판매되는 상품이 500만 개다.

2030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라이프스타일숍이자 ‘다이소 증후군’, ‘다세권’, 같은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가격, 상품 다양성, 매장 접근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아무리 경쟁자가 자본과 물량으로 밀고 들어와도 도무지 경쟁이 안 되는 압도적인 격차를 만들어낸 것이다. 경영학계에서도 보기 드문 성공 사례로 손꼽히며 다양한 주제로 연구되고 있다.

아성다이소 창업주 박정부 회장은 마흔다섯에 다니던 직장에 사표를 내고 무역업에 뛰어들었다.

40대 가장의 절박한 선택이었다.

부지런히 발품 팔아 품질 좋은 생활용품을 일본에 수출하며 상품기획력과 소싱능력을 키웠고, 10년 가까운 준비 끝에 1997년 천호동에 13평 매장을 연 것이 바로 지금의 다이소다.

그 후 2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끊임없이 자기혁신을 이어온 비결은 무엇일까?

요즘같이 모두가 일확천금을 이야기하는 시대에, 오직 천 원 한 장의 가치에 집중해 기본을 지키며 견고하게 회사를 성장시켜온 비결은 무엇일까?

“아니, 이게 어떻게 천 원이지?”

‘천 원’이라는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수천 억을 투자하는 역주행 회사

다이소는 역주행 회사다.

회장부터 “이 사업은 마진을 좇으면 망한다”고 강조하고, 온택트 시대에 오프라인에 집중했으며, 광고도, M&A도 일절 하지 않는다.

업의 본질에만 집중하는, 거품과 군더더기를 모두 덜어내고 핵심에만 몰두하는 ‘본질경영’의 생생한 표본이다.

원가와 마진을 고려해 가격을 정하는 일반적인 기업과 반대로, 다이소는 가격을 먼저 정해놓고 상품을 구현한다.

천 원짜리 1장과 다이소 상품을 양손에 들고 행인에게 어느 쪽을 갖고 싶냐고 물었을 때 망설임 없이 상품을 고르면 그 기획은 합격이라고 한다.

때문에 가격보다 높은 가치를 만들어내기 위한 그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가격은 정해져 있고 품질의 기준은 높으니, 원가를 낮추기 위해 협력업체와 생산공정을 재검토하고 조그마한 낭비라도 찾아서 없앨 방법을 찾는다.

예를 들어, “1개에 1,000원인 건전지를 4개 1,000원에 팔 수 없을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박정부 회장은 시간이 날 때마다 생산공장으로 달려가 공장장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고 한다.

그 결과 불필요한 공정을 없애고 기계 가동시간을 조정해 생산효율을 높여 품질 기준에 적합한 건전지를 출시했다.

그렇게 탄생한 건전지는 수백만 달러어치를 일본에 수출했고, 지금도 다이소의 효자상품이다.

또 ‘천 원짜리’ 상품의 물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천 억짜리’ 최신 물류허브센터를 벌써 3개째 짓고 있다.

‘천 원에 목숨을 걸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모두가 일확천금을 말하는 시대, 남들의 비현실적인 성공스토리는 유혹적이다.

하지만 내 현실과 다르니 돌아서면 공허하다. 박정부 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소위 말하는 성공이란, 화려하게 주목받는 며칠이 아니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끈기 있게 ‘기본’을 묵묵히 반복해온 순간들이 모여 이룬 결과다.”

만리장성도 벽돌 한 장에서 시작했듯이, 3조의 매출도 천 원 한 장 한 장이 이뤄냈다.

세상에 꾸준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

이 책은 작은 일을 철저히 해 큰일을 해낸 이야기, 한 방의 홈런이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내기 위해 타자가 수년간 흘린 무수한 땀방울에 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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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12월 4일, 갑신정변 일어나다.

서양문물을 공부한 20대 중심의 개화파는 우정국 축하연에서 정변을 일으킨다. 그들은 고종의 신병을 확보하고, 곳곳에서 수구파의 거물들을 처단한다. 다음 날인 5일에 새로운 개화당 정부의 수립을 내외에 선포했다. 그들은 신분제를 폐지하고 입헌군주제 실시를 계획하고 있었다. 6일 오전 9시경에는 제정된 정강을 한양의 곳곳에 붙였고, 오후 3시에는 고종도 조서를 내렸다. 그러나 그시각 수천 명의 청나라 군이 궁궐로 쳐들어왔다. 150여 명의 일본 군대는 전투도 하지 않고 제물포로 도망쳤다. 결국 갑신정변은 ‘삼일천하’로 끝났다.

실패한 개화파는 역모의 죄를 받았다.김옥균, 박영효, 서광범 등은 일본으로 망명했고, 홍영식 등 사관생도 7명은 끝까지 고종 옆을 지키다 살해되었다. 서재필은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가 막노동하며 학교를 마치고, 최초의 서양 의사가 되었다. 해외에 있었던 유길준은 귀국 후 가택연금되어 ‘서유견문’을 완성한다. 괴수 김옥균의 부모와 형제들은 자결하거나 죽임을 당했고, 그의 아내와 딸은 노비가 되었다. 홍영식의 아버지는 갑신정변의 실패 후 집에서 며느리, 손자와 함께 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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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실체 탐구,에드먼드 포셋

영국의 정치 전문 기자. 30년 넘게 『이코노미스트』의 워싱턴, 파리, 베를린, 브뤼셀 수석 특파원을 지내고, 출판 편집자로 활약해왔다. 『뉴욕타임스』 『가디언』 『뉴스테이츠먼』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타임스리터러리서플먼트』 등에 글을 기고해왔다. 그는 자유주의가 고정된 불변의 철학이라기보다 구체적 역사를 지닌 ‘현대의 정치 관행’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을 ‘좌파 자유주의자’ 혹은 ‘자유주의 좌파’로 분류한다.

『자유주의』는 그가 기획한 정치 3부작 중 첫 번째 권으로 좌파에게는 우파가 어떻게 세력을 키워왔는지 이해시킨다. 우파에게는 정치적 미래에 우린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제기하며 우파 내 균열을 명확히 밝혀줄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 번째 『보수주의: 전통을 위한 투쟁』은 “보수주의에 관한 방대한 역사서” “알차고 광범위한 서술”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저서 소개_자유주의

종종 빛나면서

기만과 위선, 오만, 비극을 품은 자유주의

자유주의의 진화―궁지―전환!

한 사상의 생애사를 깊이 파내려간 지적 고고학

그 흉중에는 어떤 감정들이 존재하고 있을까

이 책은 자유주의를 마치 인간의 일생처럼 다룬다는 점에서 뛰어나다.

이와 동시에 사상이 어떻게 현실 정치와 맞물려 진화와 전환을 반복하는지 밝혀낸다는 점에서도 뛰어나다. 저자는 1830년을 자유주의의 탄생 기점으로 잡아 2017년까지 200여 년의 연대기를 고찰한다.

즉 이 책은 고도로 복잡한 정치사상의 세계를 하나의 줄기로 담아냈다는 점에서 굉장한 통찰력과 지적 밀도를 지니고 있다. 자유주의의 변종이나 반대파, 혹은 그 주변에서 어른거리는 잡다한 그림자를 배제하지 않은 채, 그렇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무대의 주인공은 오로지 ‘자유주의’로만 삼아 그것의 가치를 설파하는데, 그 힘이 실로 대단하다.

이 책은 훈련된 제너럴리스트의 미덕을 품고 있다. 미국 후버연구소의 피터 버코위츠는 저자 포셋이 “역사, 경제사상, 정치이론을 능숙한 솜씨로 결합시키며 대학에서조차 나올 가능성이 드문 일종의 통사를 썼다”고 평가했다. 게다가 포셋은 언론인의 면밀한 관찰력과 여러 학문 분야에서 닦은 문인적 기량을 결합시켰다.

그는 중요한 사상가와 정치인들의 ‘자유주의관’을 검토하는 가운데 해당 인물의 성장 배경을 크로키하듯 훑거나 때론 얼굴이나 신체에서 풍기는 분위기로 그가 지닌 사상을 은유하곤 한다. 이런 점은 시대적으로 중요한 어떤 인물 안에서 사상이 한 보 전진했다가 반보 후퇴하고, 다시금 한 보 내딛으며 자유주의가 어떻게 진보, 변형, 변질되는지를 잘 보여준다.자유주의는 진화하다가 벽에 부딪혔고, 심기일전해 다시 전환의 시기를 맞았다.

1830년에서 출발한 책은 800여 쪽을 지나 우리를 21세기로 데려다놓는다. 자유주의의 생애사를 거침없이 한 번에 통과한 독자들은 각자가 처한 정치 지형 속에서 자유주의가 어떤 모양새를 하고 있는지,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합당한 평가인지, 근미래에 사회주의나 보수주의가 아니라 자유민주주의가 더 지속적인 힘을 얻을 가능성이 있는지 나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1830~1880년의 자유주의자들은 청사진을 그렸다. 1880~1945년의 자유주의자들은 집을 지었지만 곧 그 집을 거의 다 태워먹었다.

1945년 자유주의자들은 두 번째 기회를 붙잡았고, 1989년에 이르러서 자유주의자들은 축배를 들었다. 하지만 먹구름이 몰려왔다. 자유주의는 1990년대 이후 다시 갈피를 못 잡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자신을 ‘자유주의자’라고 한다

자유주의자들은 자신이 ‘자유’를 믿는다고 말한다. 문제는 대부분의 비자유주의자도 자신이 자유를 옹호한다고 말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유’만으로 사람들 사이의 신념을 구분하기란 불가능하다. 이런 개념적 혼란이 있긴 하나, 대표적인 서구 사회 네 곳인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에서 ‘자유주의’는 논쟁의 여지 없이 정치 관행으로 인정되었다. 그리고 이 관행은 이제 ‘자유민주주의’라는 말로 널리 퍼져 있다.누가 자유주의자고 누가 아닌지를 따지는 문제가 걸핏하면 불거져왔다.

자유주의자라면 네 요소(갈등 인정, 권력에 저항, 진보에의 믿음, 모든 이를 시민으로 존중) 가운데 어느 것도 빠짐없이 고수해야 했지만, 그로 인해 변형을 겪거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을 피할 순 없었다. 토크빌은 자유주의자고 마르크스는 아니지만, 마르크스를 자유주의자로 보는 이들도 있었다. 자유주의자인가 여부는 ‘정도’에 달려 있었다. 기조와 밀은 분명 자유주의자였지만, 더 순도 높은 쪽은 밀의 자유주의였다. 후버도 자유주의자로 분류할 수 있겠지만 루스벨트보다는 약했다. 이런 점은 그가 누구와 협력했는지로 판가름할 수 있다. 19세기 말의 친기업적 자유주의자는 친기업적 보수주의자와 잘 변별되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사회지향적 자유주의자는 1945년 이후 친자유주의적 사회주의자와 구별하기 힘들었다.두드러진 예를 들자면 글래드스턴과 링컨은 19세기의 대표적인 자유주의자였고, 베버리지와 린든 존슨은 20세기의 대표적인 자유주의자였다. 사상가 중에서는 밀, 베버, 롤스가 대표적인 자유주의자였다.

흥미로운 열외자와 주변적 사례도 있었다. 19세기의 정치가 중 독일의 리히터와 프랑스의 라불레는 비자유주의 체제에서 소수자인 자유주의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사상가 중 사르트르나 오크숏은 자신한테 자유주의자의 꼬리표가 달리는 걸 경멸했다.

그렇더라도 우리는 지고의 개인성에 대한 사르트르의 철학적 숭배나 시스템과 계획에 대한 오크숏의 조롱하는 듯한 의심에서 자유주의적인 무언가를 감지한다.

자유주의는 가슴속에 많은 감정을 품고 있다. 거기에 배어든 사회적 정서와 도덕적 감정은 자유주의가 역사의 격랑 속에서도 힘을 발휘하도록 이끌었다.

지배에 대한 증오(저항),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한 자부심이나 수치심(진보), 부당 행위에 대한 분노(존중), 경쟁적인 도전에 대한 열정(갈등)이 그것이다.

이것들 모두 자유주의의 속성은 아니지만, 이 감정들이 정치 안으로 들어왔을 때 자유주의는 거기에 적절히 목소리를 부여했다.

다른 한편 힘, 부, 도덕적 영광이 딸린 권력은 자유주의의 시기심과 원한 감정을 자극했다. ‘진보’에 대한 열망으로 자유주의자들은 집단적 병폐에 대해 눈을 감기도 했고, 수많은 갈등에 맞닥뜨리면 약간 비자유주의적 태세를 취하며 세상이 평온해지길 바랐다.

좌우 이념 관계없이 자유주의의 날카로운 비판자인 메스트르, 마르크스, 니체, 모라스, 슈미트 등은 모두 자유주의적 정서의 그늘진 면으로 자신의 사상을 구축했다.

자유주의의 위대한 연설가인 기조와 링컨과 글래드스턴, 자유주의의 달변가인 클레망소와 로이드 조지, 자유주의의 위대한 작가인 오웰과 카뮈 그리고 절반의 자유주의자인 사르트르는 자유주의적 정서의 양지와 음지를 모두 이해했다.

이들 자유주의자의 면모가 이 책에서 사상들을 관통하며 세밀히 다뤄지고 있다. 따라서 자유주의를 이해하려면 독자는 우선 그것의 독특한 기질과 변하기 쉬운 분위기를 유념하며 따라올 필요가 있다.

자신감 넘치는 자유주의자와 타협에 능한 자유주의자

이 책은 자유주의를 연대기적으로 다루는 만큼 구성이 시대순으로 돼 있다.

사상은 시대의 요구 속에서 변신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1부는 19세기 자유주의자들을 다루는데, 특히 자유주의 시조들의 사상 간 경쟁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여기에는 인간 능력의 무한함을 소중히 여긴 자유주의자(훔볼트)도, 개인의 프라이버시의 절대성을 강조한 자유주의자(콩스탕)도 있었다.

또한 사람들에게 주도권을 발휘해 자기 삶을 책임지라고 촉구한 자유주의자들도 있었다. 창의력과 근면을 통해 물질적으로든(스마일스), 시민적 참여와 대의에의 헌신을 통해 도덕적으로든(채닝) 말이다.

가치 있는 삶의 방식과 개별성의 증진에 대한 개방적 실험을 주장한 자유주의자(밀)도, 불편한 의견과 비정통적인 믿음을 가진 비판자들에 의해 견제되지 않을 경우 무제한의 권력이 어떻게 군림하게 되는지를 탐구한 자유주의자(기조)도 있었다.

그리고 낡은 규칙들이 어떻게 사람들의 혁신과 상업적 목표를 방해하는지(코브던), 다수의 압력으로 탁월함의 추구가 어떻게 위기에 부딪히는지(토크빌),

큰 기업과 중앙집권적 정부의 동반 성장이 어떻게 소기업과 지역의 통치권을 붕괴시키는지(슐체-델리치)에 몰두한 자유주의자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인간의 기획과 능력의 가치를 권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외쳤다.

후대의 자유주의자들은 19세기 선배들이 지닌 ‘자신감’에 주목했다.

기조의 논조는 세상살이에 지친 듯해도 통찰력을 지녔고, 토크빌의 논조는 힘이 없는 듯해도 승리에 차 있었으며, 리히터의 논조는 완강했고, 밀의 논조는 단호했다.

링컨의 논조는 성경 말씀 같았고, 글래드스턴의 논조는 호메로스처럼 웅장했다.

1880년에서 1945년까지 다룬 2부는 민주주의와 타협했을 때의 자유주의의 성패를 포함해, 지배적 위치에 오른 자유주의에 대해 고찰한다.

즉 자유주의는 목표도 이뤘고 이상도 드높였다. 이 시기 가장 특징적인 점은 자유주의가 민주주의와 역사적인 타협을 이룬 것으로, 자유민주주의가 출현한 것이다.

1880년대 이후 계급 갈등이 고조돼 각국 정부는 수십 년간 사회 개혁을 펼치고 국가는 새 임무를 떠맡았다. 대부분의 자유주의자는 새로운 상황에 맞게 자유주의 원칙을 적용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이런 흐름을 환영했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그렇지 못했다.

첫째, 교육과 문화 발전은 자유주의자들의 기대와 달리 합리적이고 공정한 시민을 양성하는 데 큰 효과가 없었다.

공격적 국가주의, 호전적 제국주의, 반가톨릭주의,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배타적 증오가 선거에서 승리했고, 자유주의적 엘리트들은 이런 사태에 직면해 종종 기회주의적으로 처신했다.

둘째, 무역과 경제적 상호 의존은 평화와 친선을 보장하지 못했다. 체임벌린과 바서만의 활동에서 드러나듯이, 이는 자유주의적 제국주의의 경쟁을 야기해 식민주의가 시대를 지배했다.

이로써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했고, 많은 사람은 자유주의가 끝장났다고 여겼다. 이 전쟁을 계기로 두 가지 새로운 정치 유형이 두각을 나타냈다.

하나는 군사적 힘으로 자유주의 가치를 수호하려는 자유주의적 매파였고, 다른 하나는 경쟁 국가들 사이의 다자적 협상과 평화적 협력을 촉구하는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자였다.

마지막으로, 1930년대의 불황 속에서 자유주의자들은 시장이 스스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자유방임 원칙을 더는 고집할 수 없었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의 타협은 원활하지도 자동적이지도 않았고, 강력한 저항 속에서 마지못해 이뤄졌다. 안타깝게도 이 시기 자유주의자들은 선배들이 누린 청년의 자신감을 상실했다.

그들은 가끔 시험에 들었고 흔들렸다. 교육과 시민적 자유와 물질적 진보는 편견, 불관용, 분파적 증오를 없애지 못했다.

국제 무역과 금융은 전쟁을 몰아내지 못했다. 균형을 잃은 시장 경제는 스스로를 바로잡지 못했다. 저자는 자유민주주의가 우발적인 것이었고, 언제든 되돌려질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

자유주의가 치른 대가, 안갯속으로 빠져드는 자유주의

1945년경에는 세 가지 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거대 서사가 존재했다.

궁극적 쇠락, 조건적 회복, 지속적 성공. 조건적 회복을 이야기하는 쪽엔 리프먼과 하이에크가 있었고, 이들보다 패기 넘쳤던 포퍼는 과학기술 정신의 창의성이 자유주의 정치에서 결실을 맺을 거라 여겼다.

포퍼 생각에 자유주의적 개방성은 힘과 지속의 원천이었다.

1960년경 가장 설득력을 지닌 자유주의 서사는 역사적 성취를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자유주의 질서가 꿈이 아닌 성취 가능한 것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즉 이 시기에(1945~1989, 3부) 자유주의자들에게는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고 그들은 기회를 잡았다. 이제 서구에서는 승자 패자 모두 피해야 할 게 뭔지 알고 있었다.

소비에트라는 타자로 인해 정체성이 뚜렷해지고 복지국가에 의해 승인된 자유민주주의는 서구의 규범이 되었다.

개인들은 새로 재단된 권리를 장착하고 중앙 무대에 올랐다.

대학에서는 그간의 연륜으로 자유주의 사상을 반성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했고, 그 고상한 ‘동기들’에 대해 철학적인 숙고를 했다.

많은 이에게 자유민주주의 사회는 살고 싶은 곳으로, 그 매력은 널리 퍼져나갔다.

1945년 이후 자유민주주의가 성공하자 자유주의자들에게 유혹의 손길이 엄습했다. ‘갈등은 불가피하다’는 자신들의 지론을 무시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민 것이다.

사회가 부유해지고 중간계층이 두터워지자 갈등이 완화될 만한 어떤 단계에 이르렀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지위와 재산이 지배했던 18세기는 헤겔, 기조, 마르크스에게 정치적 갈등을 계급투쟁으로 묘사한 그림을 물려주었다.

20세기 중반에 이르자 이 그림은 타당성을 잃었다. 즉 계급 갈등이 끝나가자 갈등 자체가 끝나간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경제와 관련된 분쟁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 분쟁은 정부 대 정부 고용인, 어린아이 대 연금생활자, 주주 대 경영인, 부유한 도시 대 가난한 지방, 신기술 대 퇴조하는 산업의 분쟁처럼 다면적이었다.

삶이 편안해질수록 자유주의 정치는 복잡해졌다.

1945~1989년의 자유주의자들은 학습했고, 대가를 치렀고,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그들은 강력한 결과를 남겼다. 장벽을 제거함으로써 세계화된 세상을 만들어낸 것이다.

1989년 이후 자유주의자들은 다시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

들은 자유민주주의가 지속 가능한지, 한때 강점이었던 자유민주주의의 다양한 약속 사이의 긴장이 약점으로 바뀌진 않았는지,

세계적으로 자유민주주의가 동맹보다는 더 빠르게 경쟁자를 얻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했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들 내에서 비자유주의적 우파가 부상하는 상황에 직면한 자유주의자들은 깜짝 놀라며 이제 자신들이 자유주의 이후의 세계로 진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했다.

그리하여 마지막 4부에서는 21세기의 첫 20년 동안 자유민주주의가 겪은 격변과 좌절을 이야기한다.

과연 자유주의의 꿈은 계속 추구해도 되는 걸까?

자유민주주의는 여러 방식으로 부식될 수 있다. 오늘날엔 포퓰리즘이 강력한 부식제다.

저자는 비자유주의적이고 반민주주의적인 강경 우파의 득세, 경제난, 자유민주주의의 심화되는 지정학적 고립, 유럽 진영과 영미 진영으로의 명백한 분열, 광범위한 지적 불만에 대해 기술한다.

이 모두가 그것들의 희망인 민주주의적 실현 가능성에 대한 자유주의의 믿음을 흔들고 있다.

과거에는 어려운 과제들이 자유주의 지식인들의 상상을 초월하거나 자유주의 정부들의 즉흥적 대처를 초월하는 것으로 판명된 적이 없었다.

자유주의는 전략적 비전, 지역적 실험, 파멸적 실수로부터의 학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덕분에 살아남았다.

하지만 2010년대 말 앞으로 어떤 패턴의 경제성장이 전개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서구를 지배했던 1945~1989년의 민주주의적 자유주의가 일시적 현상으로 판명되고, 불평등이 심화되는 각자도생의 경쟁사회가 곧바로 뒤따를지 알 수 없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영국과 미국의 노기를 띤 이민배척주의적 정치가 우세할지 아니면 프랑스와 독일의 좀더 수렴적이고 실용적인 정치가 우세할지 알 수 없다.

필연적인 것은 없다. 하지만 자유주의자들이 논쟁에서 지는 확실한 방법이 하나 있으니, 바로 논쟁을 그만두는 것이었다.

***

안개 자욱한 풍경을 지나오면서 저자는 자유주의자들에게 상황이 아주 절망적이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들은 희망과 절망의 근거를 모두 갖고 있다.

그러니 저자는 메커니즘의 유혹에 저항하라고, 정치의 우선성을 믿으라고 호소한다. 자유주의자들에게 정치는 논쟁·교섭·타협이 지배하는 일상적 관행이다.

정치의 우선성을 주장할 때 자유주의자들은 공공 영역에서의 우연성과 선택의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되돌릴 수 없는 사회적·경제적·역사적·진화적 추세가 자유민주주의가 반드시 실패하거나 성공할 거라고 하는 데 저항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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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일타 강사, 백승권

커뮤니케이션컨설팅앤클리닉(CCC) 대표이자 비즈니스 글쓰기 전문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충북 괴산에서 태어나 문학에 꿈을 두고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다. ≪미디어오늘≫ 기자로 일했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대통령 보고서와 메시지를 작성하는 〈청와대브리핑〉 책임 편집을 담당했다.

그 후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등 기업과, 공공기관, 대학 등에서 매년 200회 이상 글쓰기 교육과 강연을 하고 있다.

보고서, 기획서, 보도자료 등 대학생, 직장인 맞춤 다양한 실용 글쓰기 강의 덕분에 ‘글쓰기 대한민국 일타강사’로 불린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문서의 신’편에 출연해 보고서 작성 등에 관한 노하우를 공개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지은 책으로는 『보고서의 법칙』, 『글쓰기가 처음입니다』, 『손바닥 자서전 특강』, 『강원국 백승권의 글쓰기 바이블』 등 글쓰기에 관한 책이 있다.

어린 시절과 귀농, 아이를 키운 경험이 따뜻하게 묻어나는 『아빠는 나쁜 녀석이야』, 『행복한 어린이 농부』, 『나의 잠을 깨우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리』 『싯다르타의 꿈, 세상을 바꾸다』 등 어린이를 위한 책도 여러 권 펴냈다

저서 소개_말 잘하는 아이, 글 잘 쓰는 아이

tvN <유 퀴즈> ‘문서의 신’, 대한민국 글쓰기 일타 강사 백승권의

한 권으로 끝내는 초등학생 말하기, 글쓰기, 읽기

저자의 자녀 양육, 글쓰기 강좌 등 실제 경험을 모두 담았다!

책 읽기와 글쓰기에 관한 고정 관념을 깨트리는 책

이 책은 초등학생 학부모를 위한 말하기, 글쓰기, 책 읽기 완결편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디지털 리터러시는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친구, 선생님과의 소통을 어려워하고 인터넷상의 글마저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구할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청와대에서 대통령 메시지를 담당하고 연구소, 대기업, 대학 등에서 매년 200회 넘게 강의하는 글쓰기 전문가이자 동화작가인 저자가 자신의 두 딸에게 책 읽기, 글쓰기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겪은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이와의 대화, 책 읽기와 글쓰기를 잘 가르치고 싶은 부모라면 저자의 모든 노하우가 담긴 이 한 권으로 내 아이를 말 잘하는 아이, 주도적으로 책 읽는 아이, 글 잘 쓰는 아이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읽기, 말하기, 글쓰기를 통해 키우는 리더십-문해력, 소통, 공감 능력

책 읽기는 책을 통해 사람을 만나는 일이자, 진정한 리터러시는 상대의 마음을 읽는 것

아이와 부모의 눈높이에 맞춘 쉽고 구체적인 설명, ‘한 걸음 더’로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실전 연습

문해력, 공감 능력, 소통. 이 단어들은 현대를 살아갈 아이들이 꼭 익혀야 할 삶의 기술이자 리더의 필수조건이 되었다.

하지만 아주 어릴 적부터 스마트폰 등 각종 영상기기에 노출된 아이들의 소통 능력과 문해력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눈떠서 잠들 때까지 스마트폰만 쳐다보는 아이들,

그 아이들을 ‘스마트폰’에서 구하고 말하기, 글쓰기를 잘하는 ‘인생 마스터키’를 갖게 할 방법은 없을까? 이 책은 책 읽기와 글쓰기로 이 난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출발한다.

자기 아이 가르치기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부모만큼 좋은 스승이 또 어디 있겠는가? 부모가 먼저 제대로 된 말하기, 책 읽기, 글쓰기를 익히고 아이와 함께한다면 아이 또한 책을 좋아하고, 조리 있게 말하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며 글을 잘 쓰는 아이로 자라지 않을까.

‘세상을 살아가는 강력한 무기, 말하기와 글쓰기’

생물학자로서도 탁월한 업적을 가진 학자이자 글 잘 쓰는 학자로 정평이 난 최재천 교수는 신문 기고를 통해 인문학과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그것이 아이들의 ‘인생 마스터키’, 즉 곁쇠가 되어줄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옥스퍼드나 하버드, 예일 같은 유수의 대학들이 세상의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문학과 기초과학을 중시하는 것이다.

저자는 거기에 더해 더욱 본질적인 인생의 곁쇠는 말하기와 읽기, 글쓰기 능력이라 말한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2004년 존 케리 대선후보 지지 연설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경영학의 아버지 피터 드러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 에어비앤비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체스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등 세계 최고의 석학이나 기업가들도 글쓰기의 중요성에 주목한다.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난관에 부딪히고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때, 탄탄한 말하기, 글쓰기는 그들을 새로운 세상으로 안내할 강력한 수단이 되어줄 것이다.

‘책 잘 읽는 아이로 바꿀 슬로리딩, 낭독, 이야기 바꾸기’

어릴 적엔 책과 친하다가 어느 순간, 스마트폰에 몰두하면서 책 읽기와는 담을 쌓는 자녀를 지켜보며 부모는 가슴이 답답하다.

아이가 독서량이 부족해 공부에 뒤처지고 교양 없는 무식자가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를 책과 친하게 할까?

방법은 하나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읽게 하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수준에도 맞지 않는 독서목록을 내밀기보다 만화든, 학습참고서든 아이가 좋아하는 주제를 선택해 스스로 책을 고르고 실컷 읽도록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아이를 독서의 주인공으로 만들자고 제안한다.

아이에게 어려운 내용은 부모가 이해하도록 설명을 곁들이고 슬로리딩과 낭독으로 흥미를 잃지 않게 하고, 이야기 바꾸기, 요약 등을 통해 아이가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도록 놀이처럼 함께하는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책을 붙들고 있는 모습에만 만족할 게 아니라 아이가 독서와 글쓰기에서 주도성을 발휘하도록 끊임없이 도와야 한다.

‘말 잘하는 아이, 경청하는 부모로부터’

말을 한다는 것은 자기 생각을 근거와 내용을 갖춰 표현하는 것이자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저자는 말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기보다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정서와 이치에 맞게 해야 하는 것이다.

저자는 ‘정서와 이치에 맞는 말하기’의 중요성을 소크라테스의 최후의 변론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소크라테스가 밀레토스 등에게 고발당해 법정에 섰을 때, 자기의 정당성만을 주장하기보다 배심원을 설득하는 변론을 했더라면 아마도 사형을 면했을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육하원칙에 따른 말하기는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명료하게 전달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아이와 대화할 때, 부모는 주장을 가장 나중에 하는 미괄식 말하기를, 아이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주장을 먼저 하는 두괄식 말하기를 권한다.

특히 아이와의 대화에서 부모는 자기 뜻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기보다 먼저 아이의 말을 마음과 영혼을 다해 듣고 공감해주고 나서 의사를 전달하라고 하라고 조언한다.

말을 잘하는 아이는 경청을 잘하는 부모로부터 나온다는 저자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빨간펜보다 아낌없는 박수가 이끄는 글 잘 쓰는 아이’

저자는 사람들이 글쓰기에 트라우마를 갖게 된 이유를 초등학교 일기 쓰기에서 찾는다.

요즘 아이들은 매일 일기 쓰기를 숙제로 제출하고 선생님은 검사의 일환으로 때론 빨간펜으로 첨삭까지 한다. 일기처럼 사적인 영역의 글에 문법이니, 바람직한 글쓰기가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래서 저자는 아이들의 일기에 빨간펜 첨삭을 하지 말아달라고 선생님들께 간곡히 호소한다.

빨간펜의 기억이 아이들로 하여금 글쓰기를 어려운 일로 여기고 담을 쌓게 하는 원인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아이가 말을 배울 때, 한 단어라도 입 밖으로 내면 부모는 발음의 정확성 따윈 신경도 쓰지 않고 그저 말을 했다는 사실만으로 즐거워하고 경이로움을 느낀다.

바로 그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글쓰기를 그 자체로 경이롭게 바라보며 칭찬하고 반겨야 한다.

아낌없는 칭찬은 아이의 글쓰기에 자신감을 불어넣고 마음껏 창의성을 발휘하게 하는 단초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말하기, 글쓰기, 책 읽기의 의미와 중요성에서 출발해, 그 실행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한 뒤, ‘한 걸음 더’를 통해 그 내용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 했다.

아울러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 저자의 경험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에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저자는 아이의 책 읽기, 글쓰기와 대화에서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에게 아이를 탓하기에 앞서, 부모의 말과 태도를 먼저 돌아보라고 조언한다.

지금처럼 급변하는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리터러시와 커뮤니케이션에 능숙한 사람이 더 좋은 삶의 기회를 얻고 삶을 더욱 주도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내 아이를 리터러시와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아이로 키울 방법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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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1월 29일, 대한항공 폭파사건

서울올림픽이 열리기 10개월 전, 1987년 11월 29일에 대한항공 858편이 폭파되었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아부다비를 경유해 한국으로 오던 중 인도양 상공에서 공중 폭파된 것이다. 탑승객과 승무원 115명이 전원 실종되었고, 당시 정부는 유해나 유품을 발견하지 못했다. ‘북한 공작원 김현희에 의한 공중 폭파 테러 사건’으로 결론 났다.

최근 ‘재벌집 막내아들’ 이란 드라마의 백그라운로 재조명되었다. 드라마 속 재벌회장은 칼기 폭파사건으로 죽을 수도 있었으나, 주인공 진도준의 기지로 운명을 피할 수 있었다. 이 드라마는 1980·90년대의 근현대사를 자연스럽게 배경으로 녹여내고 있다. 역사를 알면 드라마가 재미있어지고, 드라마덕분에 역사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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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재 ‘땅은 잘못없다’

땅은 잘못없다는 저자 신민재의 이야기는 흥미로웠고, 흔적에 집착하는 그가 보여준 온갖 자료는 귀했다. 그는 건축물대장·지적도·토지대장 등을 확인했다. 또한 조선시대의 사진 부터 현재 국토부의 항공사진까지 구할 수 있는 자료는 다 모은 듯 했다. 그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말하자면 완벽주의자이다.

그의 이야기는 얇은집 자체라기 보다는 그렇게 만들수 밖에 없었던 도시개발의 역사이다. 그는 1968년을 서울이란 도시개발의 전환점으로 본다. 전차가 사라지고 차를 위한 도로가 본격적으로 만들어지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역사는 도로가 만들어지는 역사와 함께한다. 도로가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땅의 모양 만들어지고, 마지막으로 건물이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못난 땅을 탓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 못난이 땅, 얇은 땅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그는 묻고 있다. 예를 들면 서촌 한복판을 흐르던 백운동천은 복개되어 1978년 4차선으로 확장되었다. 지금의 자하문로가 만들어지면서 양옆으로 늘어서 있던 집들이 철거되었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도, 한쪽이 잘려나간 집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서촌의 땅과 건축물은 어떻게든 그에 적응하여 다양하게 살아남았다. 경복궁역 앞 시민약국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뒷풀이에서 시민약국은 공공이 구매해서 보도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었다. 그 붐비는 보도는 너무도 좁아서… 걸어보면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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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11월 22일, 후안 카를로스가 스페인의 군주로 즉위하다.

1931년 알폰소 13세가 퇴위한 후 스페인은 공화국이 되었다. 그러나 스페인 내전(1936년~39년)이 발발하고, 내전에서 승리한 프랑코는 철권통치자가 되었다. 프랑코는 1948년에 자신의 사후에는 왕정으로 돌아갈 것을 선언했고, 알폰소 13세의 손자인 후안 카를로스를 차기 국왕으로 내정했다. 1975년 11월 20일 프랑코 총통이 사망하자, 이틀 후 후안 카를로스1세가 국왕으로 즉위했다. 그는 의외로 조용히 민주화의 길을 밟기 시작했다. 정치범들을 석방하고 공산당을 합법화했다. 1977년에는 41년만에 자유총선을 실시했고, 1978년에는 새로운 민주헌법을 공포했다.

1981년 2월 23일, 프랑코 총통의 추종자였던 테헤로 중령이 다시 쿠데타를 일으킨다. 이 상황에서 국왕인 후안 카를로스 1세가 쿠데타를 거부하여 쿠테타는 무위로 그친다. 그는 군인들에게 “내 시체 위에서 쿠데타에 성공할 수 있을 것”외치며,헌법상의 임무를 끝까지 다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렇게, 스페인 민주화를 위해 공헌했던 후안 카를로스는 부패와 섹스 스캔들로 2014년 퇴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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