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in강연후기

심윤경_영원한유산

심윤경작가는 ‘영원한 유산’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연히 앨범에서 본 한장의 사진때문입니다. 그사진 배경에는 지금은 사라진 웅장한 근대건축물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뭘까?하는 그 순간, 이미 그녀의 머리에 이야기가 차곡차곡 쌓여갑니다.

어린 시절 서촌에 살면서, 심작가는 할머니의 사랑으로 자랐습니다. 심작가에게 벽수산장은 풀어내야할 숙명같은 이야기입니다. 몇년에 걸쳐 자료조사하고, 쓰고 고치고하며 마침애 탈고를 했습니다. ‘영원한 유산’은 일제 강점기와 해방, 친일파와 독립 운동가, 오래된 소명과 새 소망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소설입니다. 서촌에 자리잡은 우리 근대의 역사를 심작가는 다음처럼 풀어냅니다.

‘적산이란 것이 그랬다. 부양해야 할 부모 자식을 생각하면 반드시 차지해야 할 소중한 집 한 칸이었지만 그것에는 환청처럼 대상을 알 수 없이 욕하는 소리가 함께 따라다녔다. 그것을 두고 간 자도 차지한 자도 똑같이 욕하는 소리였다. 적산. 적이 남겨두고 간 자산이라는 표현에는 불을 지르고 싶은 적의와 한입에 삼키고 싶은 상반된 욕망이 뒤섞여 듣기만 해도 잠잠하던 피마저 들끓게 했다”

저자 소개: 서울대 졸업 후 얼마간의 직장생활을 거쳐, 1998년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02년 자전적 성장소설 『나의 아름다운 정원』으로 제7회 한겨레문학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05년 『달의 제단』으로 제6회 무영문학상을 수상했다.『설이』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의 주인공 동구와 세상 아이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고자 쓴 작가의 두 번째 성장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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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임홍택의 ‘관종의 조건’

관심이 곧 돈이 되는 시대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광고 수익과 비즈니스로 연결됩니다. 플랫폼 기업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화폐 가치로 측정하고, 전환시킬 수 있는 정교한 수단들을 고안해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에도, 유튜브에는 더 많은 관심을 얻기 위한 ‘관종’(관심종자, 관심을 갈구하는 사람이라는 뜻)들의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90년생이 온다’로 밀레니얼 세대를 분석한 저자 임홍택은 신간 ‘관종의 조건’(웨일북)에서 관심으로 움직이는 경제의 동력을 해부합니다. 저자는 성공적 ‘관종’으로 압도적 수익화를 이뤄낸 개인이나 기업의 조건을 낱낱이 파헤칩니다.

성공적인 유튜버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면, 성공적으로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싶은 기업이라면 저자가 분석한 관종의 조건을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2부 관종의 조건 4가지 10줄 요약

1.성공적 관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본 조건은 네 가지다. 꺼지지 않는 가시성, 고집스러운 협력성, 절대적인 진실성,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 유지다.

2.관종은 한번 받은 관심을 꺼뜨리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일시적인 관심을 받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3.현실에서는 ‘꺼지지 않는 가시성’이라는 관종의 첫번째 조건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짝 스타형이 대표적이다. 대중의 눈에 띄는 방법을 알고 있고 일시적으로 대중의 관심을 이끌어낼 수는 있지만 이를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한케이스다.

4.꺼지지 않는 가시성을 발휘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 포기하지 않고 버텨야 한다. 개인 관심 경쟁에서 승리한 유튜버들은 성공 요건으로 포기하지 않고 오랜 기간 유튜버 생활을 이어갔던 것을 꼽는다.

복싱의 상업적인 특성을 명확하게 파악한 미국 복싱 스타 플로이드 조 지 메이워더 주니어. 메이워더는 복싱에서 필요한 것은 실력 뿐 아니라 지속적인 화제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복싱은 대중 상업스포츠의 정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스스로를 더 머니(the money)라고 칭하며 돈=메이웨더라는 인식을 대중에게 심어주려고 에스엔에스를 활용한 허세샷 등 다양한 쇼맨십 등을 보여줬다. 그 행보는 모두 계산된 것이었다.

5.다만 ‘오랜 기간 버티기’의 힘은 ‘포기할 줄 아는 힘’에서 나오기도 한다. 명확한 콘텐츠 제작 방향과 이를 위해 열정을 바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것이 먼저다. 묻거나 따지지 않고 근성만으로 밀어붙인다고 해결되는 시대는 지났다.

콘텐츠는 사람의 시선을 단번에 끌 수 있을 정도로 스케일과 볼륨이 커서 제작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히어로 콘텐츠’와 히어로 콘텐츠 정도로 강력하진 않지만 기존 시청자 외에 새로운 잠재 시청자를 유입할 정도의 바이럴을 일으킬 수 있는 ‘허브 콘텐츠’. 마지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사용법이나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기본적이면서 제작에 큰 공이 들어가지 않는 ‘헬프 콘텐츠’로 나뉠 수 있다. 국내 대표 MCN 샌드박스의 이필성 대표는 히어로 콘텐츠는 6개월에서 1년에 한번씩, 중간 정도의 공수가 들어가는 허브 콘텐츠는 1~2주에 한번씩 제작해 시청자들과 콘텐츠 ‘밀당’을 하라고 조언한다.

6.개인이 속해있는 ‘개인 관심시장’인 유튜브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려면 오직 ‘나만이 제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남과 비슷하거나 남보다 조금 나은 퀼리티를 보여주는 것으로는 관심을 붙잡을 수 없다. 이 시장에서는 스스로의 가격을 낮추는 전략 또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제2의 백종원은 대중의 관심을 받을 수 없겠지만, ‘어둠의 백종원’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 한 요리 유튜버는 외식업소에서 실제 사용하는 레시피를 그대로 가르쳐주면서 업계 외부로는 비공개가 불문율인 비법까지 공개한다. 특히 한식 요리계에서 실제 사용하지만 사용한다고 쉽게 말하지 않았던 MSG레시피가 맛집 식당의 비밀이라고 말한다. 숨김없이 맛집의 비밀을 밝혀주는 유튜버에는 ‘흑종원’이라는 별명이 생기면서 관심을 받게 된다.

7.개인 관심 시장은 초기의 성장 단계를 지나서 성숙한 시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대중 관심이라는 먹이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자는 많아졌고 대중의 눈높이도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상품 시장이 그러하듯 관심시장도 세분화된 카테고리 안에서 빈틈을 찾아야 한다.

먹방 범람 속에서 차별화된 관심을 끄는데 가장 유용했던 것은 ‘많이 먹는 것’이었다. 그러나 많이 먹는 것에 자신이 없던 후발 주자들은 양의 빈틈이 아닌 소리의 빈틈을 활용해 밥 먹는 소리를 크게 내는 먹방 ASMR을 공략했다. 어떤 유튜버는 한 입에 음식을 넣는 한입만 콘텐츠로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8.고집스러운 협력성은 주위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 과정에서 개인이 지닌 본연의 색을 잃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비가 ‘깡’을 비판하는 네티즌의 ‘시무20조’를 모두 흡수하고 수긍했다면 그는 자신의 색을 잃었을 것이다.

9.성공적 관심을 받고자 하는 관심 추종자의 세번째 조건은 절대적인 진실성이다. 이는 진정성과는 다르다. 진실성은 열심히하겠다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보여주는 실적, 나를 자연스럽게 믿을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핵심이다.

10.성공적인 관심을 받고자 하는 관심 추종자의 마지막 조건은 감당할 수 있는 적정선을 지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선을 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의 상처와 관련된 부분은 절대 금기시 되는 선인데, 이러한 선을 넘을 때 시장에서 완전히 퇴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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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홍일립의 국가의 딜레마

한 국가의 정당성은 국민의 동의에서 비롯됩니다.

그렇기에 민주적 투표 절차를 밟지 않고 출범한 독재 정부는 정당성이 약합니다.

국민은 ‘왜 국가의 권위에 복종해야 하는가’하는 근본적인 의문을 품습니다. 국가와 국민은 긴장 상태를 겪습니다.

그러나 저자 홍일립의 ‘국가의 딜레마’(사무사책방)에 따르면 사실 역사상 어떤 국가도, 국민의 동의에 전제된 권력행사라는 기준을 충족시킨 적이 없습니다. 그는 오늘날 국가 정당성의 ‘척도’처럼 자리잡은 민주주의조차 마찬가지라고 일갈합니다.  

저자는 국민.그리고 동의라는 관념의 비현실성에 주목하면서, 국가의 허약성에 주목합니다. 모호하고 낙관적인 국가 개념을 버리고, 현실을 정확히 인식할 때 더 나은 국가를 견인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국가의 딜레마 5장 민주주의는 희망의 언어인가? 10줄 요약

1.민주주의는 ‘인민의 지배’라는 단순한 정의로 완결되지 않는다.

인민은 누구인가, 어떠한 자격을 갖춰야 인민인가 등 꼬리를 무는 질문이 뒤따른다. 인민이 인민을 지배한다면 이 같은 물음은 민주주의를 정의하는 데서 많은 난점이 있음을 시사한다.

2.고대 아테네의 민주주의는 인권 개념이 배제되었기 때문에, 현대의 대의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고대 아테네인들은 자유와 평등 보편적인 정치적 권리나 인권 개념을 깨닫지 못했다. 아테네의 ‘인민의 지배’에서 ‘인민’은 근대의 ‘인민주권’에서의 ‘인민’과는 의미가 다른 별개의 개념이다.

3.루소는 인민이 국가의 주인인 주권자고 주권은 일반의지의 총합으로서 공공선을 추구하며 스스로 만든 법에 의해 공평하게 지배받는 사회, 그래서 자유와 평등이 실현될 수 있는 그러한 이상형의 나라를 그리는 데 몰두한다.

4.그러나 루소는 곧 이상과 현실 사이 괴리에 부딪혔다.

바람직한 정체로서 민주주의 이념을 현실에서 구현하는 나라는 존재하기 어려웠다. 대의자들은 공적 과제에 사적 이익을 개입시키면서 정치를 사사화할 위험이 있었다. 루소는 인민의 의사가 선험적으로 존재한다고 여겼지만, 존재하는 의사를 파악할 방안엔 한계가 많았다.

5.대의제의 강력한 주창자인 밀은 대의민주주의가 최선이라고 봤다. 밀은 교육 수준이 낮은 대중의 정치적 능력을 불신했다.

 6. 밀은 국가의 공적 과제를 심의하는 데는 상당한 수준의 전문성이 요구되므로 평범한 시민의 능력으로는 감당하기 어렵다고 봤다. 밀의 대의민주주의론에는 엘리트주의가 전제되어 있었다.

7.밀의 대의민주주의론에 전제된 엘리트주의는 미국 4대 대통령 메디슨의 ‘공화제’로 이어졌다. 메디슨은 개인은 사적인 이익에 매몰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탁월한 능력을 갖춘 대표자들이 권력을 행사하는 편이 공익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매디슨의 ‘공화제’는 근대 민주주의에 내재하는 규모의 제약, 파당의 해악, 그리고 이기적 개인과 집단적 공공선의 충돌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책이었다. 그는 대의제의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간극을 메우려고 노력했지만 정치 엘리트에 의한 권력 지배를 정당화하려는 의도 또한 감추지 않았다.

8.근대 민주주의 이론가들에 의해 구상된 대의민주주의는 대의자가 인민을 대표해서 정치 의사를 결정하는 공화주의적 심의체제다. 이들이 보통 사람들과 구별되는 우월적 능력을 바탕으로 주권의 공정성을 보장하고 공공선을 위한 심의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기초한 체제다.

9.그러나 대의민주주의는 서구사회의 지난 2세기 동안 이러한 이상대로 실현되지 않았다.

똑똑하면서도 도덕적 양심을 갖춘 엘리트들이 대표가 되어 공공선을 실현하는 데 앞장서리라는 기대는 환상에 불과했다. 국민의 대표들은 공적 과제를 처리하는 데서 늘 사적 이해를 개입시켰고 이성적 판단에 따라 숙의하는 정치 관행도 만들지 못했다.

10.슘페터는 인민주권이나, 공공선 같은 모호하고 낙관적인 개념을 버리고 민주주의의 현실을 정확히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슘페터는 민주주의는 다만 인민이 그들을 지배할 예정인 사람들을 승인하거나 부인할 기회를 가지고 있는 정치 방식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슘페터는 인민주권은 모호한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다수의 의사는 그냥 다수의 의사일 뿐 인민의 의사는 아니다. 진정한 인민의 의사가 아닌 정치가에 의해 ‘제조된 의사’ 곧 ‘조작된 의사’일 뿐이다. 루소가 말하는 일반의지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일반의지라는 개념은 현실에서 정치 과정을 추동하는 원동력이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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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임동근, 김종배의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인들은 언제부터, 어떻게 아파트에 열광하게 된 것일까요?  

저자 임동근과 김종배는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반비)’에서 아파트가 중산층의 욕망 대상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역사적 순간들을 단계적으로 생생하게 소개합니다.

이야기는 박정희 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땅을 팔아 얻은 수익으로 중화학 공업에 투자하려 했던 정부가, 허허벌판의 땅이 팔리지 않자 대안으로 아파트 건설을 강구한 게 출발이었습니다.

정부는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이 이익을 볼 수 있는 환경을 형성해줬습니다. 여러 역사적 국면을 거쳐 아파트는 점차 인기 있는 주거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됐습니다.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10줄 요약

1.박정희 정부는 부족한 돈으로 토지를 확보하기 위해 체비지를 이용했다. 체비지는 정부가 지주들에게서 무상으로 기부받은 땅을 의미했다. 정부는 체비지를 민간에 판매해, 수익을 내고자 했다.

2.그러나 허허벌판이었던 체비지들은 대부분 잘 팔리지 않았다. 정부는 대안을 강구했다. 땅만 파는 것이 아니라 상수도도 깔고 하수도도 깔고 전기도 깔아서 사람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 파는 것이었다.

3.이 과정에서 민간 건설사가 호출됐다. 정부는 체비지를 민간건설사에게 판매했다. 대신 민간건설사들이 땅을 팔아 지속적인 이익을 낼 수 있도록 각종 특혜를 줬다. 이들이 아파트를 건설하고 판매해 지속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정부가 공짜로 전기까지 놓아줬고 체비지를 저렴하게 판매했다.

4.정부는 돈도 있고 힘도 있는 대형건설업체들이 민간 주도로 아파트 시장을 끌고 가길 바랐다. 정부는 중화학 공업에 매진해야 했기 때문이다.

5.아파트 건설 초기 두각을 나타낸 것은 현대건설이었다.  

예전부터 현대는 미군이 발주한 공사를 많이 했습니다. 베트남 전쟁이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거기서 아파트도 지어보고 도로도 지어봤는데, 한국에서는 주로 항만하고 댐 건설을 합니다. 1967년 소양댐을 짓습니다. 종합건설사로서는 꽤 일찍 토목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현대는 기계에 대해서 타 건설회사보다 확실히 앞섰으므로 생산성이 좋았을 테고 결국 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밖에 없던 것입니다.

6.삼성은 80년대 아파트 재건축 시장의 빈틈을 공략하면서, ‘레미안’이라는 브랜드 아파트 마케팅 신화를 만든다. 중산층이 갈구하는 주거 공간 브랜드로 아파트가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당시 시공사 입장에서는 부녀회나 입주자대표회의 등을 상대하는 것을 거대한 비용으로 느꼈습니다. 그래서 재건축 사업을 잘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건설업계의 후발주자였던 삼성은 이 빈틈을 공략합니다. 삼성은 재건축 시장에 집중하면서 지역 조직들을 섭렵해나갔습니다. 예전 아파트 업체들은 건설 이후의 관리를 부담스러워했습니다. 반면 삼성은 조합을 섭렵해 재건축을 수주하고, 아파트를 브랜드화를 하면서 관리도 하고 그에 맞춰 집값을 높이는 선순환구조를 마들어 갑니다.

7.분양제도는 자본주의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한국만의 독특한 모델이다. 일종의 가격 통제 제도이기 때문이다.

8.70년대 초반까지는 인기가 높지 않았던 아파트를 민간에 판매하려면 가격이 낮아야 했다. 분양제도가 탄생한 근간이다. 그러나 동시에 건설사들에겐 이윤을 보장해줘야 했다. 정부는 건설사들에게 땅을 싸게 공급하고, 선분양제도를 통해 자금을 쉽게 융통할 수 있도록 했다.

9. 김대중 정부는 내수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했다. 이는 아파트 가격 상승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

10.한국은 세계최초로 주택 프로젝트파이낸싱(PF)를 도입했다.

PF는업자들에게 신용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합니다. 김대중 정부 이후 분양만 시키면 아파트가 금맥이 되는 구조가 탄생하면서, 부동산의 미래이익능력을 계산할 수 없는 은행들도 대거 PF를 시행해 돈을 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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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존 미어샤이머의 ‘미국 외교의 거대한 환상’

미국 시카고대학 존 미어샤이머 교수의 ‘미국 외교의 거대한 환상’(원제 The Great Delusion)을 소개합니다.

미국 조 바이든 정부가 외교라인을 새로 짜면서 대외 전략의 골격이 드러났습니다. 중국, 일본,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외교 전략도 그림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따라서 바이든이 동북아 핵심 어젠더인 중국과 북한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시선이 쏠립니다.

미어샤이머는 클린턴~부시~오바마에 이르는 통치 기간을 자유주의 패권 정책이 뼈대였다고 봅니다. 이어 자유주의 패권 전략이 현실을 무시한 이상주의적 성격을 지녀 여러가지 실책을 낳았다고 해석합니다.

이 책을 통해 미국 국제정치학계의 시각을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1장 불가능한 꿈 10줄 요약

1. 자유주의 패권론자들은 도덕적 전략적 관점에서 탁월하며 선량한 일이라고 믿는다. 인권을 보호할 수 있다고 믿고, 자유주의 국가끼리는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독재국가를 소멸시킬 수있고 미국의 자유주의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다고 믿는다.

강대국이라도 자신의 생존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으며 양극 또는 다극체제속 강대국은 언제라도 공격당할 수 있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래서 말은 자유주의자처럼 하면서 행동은 현실주의자처럼 하는 것이다.

2.초대강국이 될 때 현실주의를 방기하고 자유주의적 외교정책을 택하기 마련이다. 체질적으로 십자군적 사고방식을 자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3.자유주의 패권 정책의 목표는 독재정권을 끌어내리는 정권교체 정책으로 직결된다. 하지만 목적을 달성할 수 없으며 대가를 초래한다. 영구적 전쟁에 빠져들고 핵확산과 테러리즘 문제를 악화시키게 된다.

4.자유주의 한계는 자유주의와 민족주의, 자유주의와 현실주의 관계를 이해하는 것이다. 민족주의는 정말로 막강한 정치 이념이다. 모든 민족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국가를 가지고 싶어 한다. 도리없이 자유주의는 민족주의와 함께 할 수 밖에 없다. 둘이 충돌하면 승리자는 언제나 민족주의다.

민족주의의 자결론은 자유주의적 강대국이 자신의 국내정치에 개입할 경우 저항할 것을 의미한다.

도시국가 city State, 공국 duchies, 제국 empires, 대공 들이 다스리는 공국들 principalities,등 여러 형태의 정치지적 단위들이 500년 전까지 존재했다.

오늘날 지구 전체가 민족국가의 의해 지배되는 곳으로 바뀌어 버렸다

5,이 세상에는 다른 생각을 가진 사탐 국가들이 서로 싸우는 것을 막을 수 있는 세계국가란 존재하지 않는다. 국제체제는 위계적이면서 동시에 무정부적 구조인 것이다. 현실주의와 민족주의는 언제라도 자유주의를 격파할 수 있다

가장 막강한 두 개의 추진력은 민족주의와 세력균형의 정치였다.

6. 자유주의 패권 전략은 조시 부시의 연설에 잘 녹아 있다.

“우리가 중시하는 자유는 미국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든 인류에게 권리와 능력이 되는 것임을 믿습니다” (조지 부시)

7.나는 이 책에서 19913년부터 2017년에 이르는 기간에 초점을 맞추고자 한다. 클린턴, 부시, 오바마는 재임 기간 동안 미국의 자유주의적 패권을 열정적으로 추구했다.

8.생존은 자유주의의 핵심적인 측면이다. 국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경찰관으로서 행동하는 것이며 각 개인의 생존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정치적 자유주의는 본질적으로 개인주의적인 것이며 천부의 권리라는 개념을 대단히 강조한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은 하늘이 준 고유한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이것이 자유주의 국가로 하여금야심적인 외교정책을 추구하게 만드는 동기가 된다. 2차 대전 이후 자유주의 학술 토론들은 인권을 대단히 강조했다.

9.정치적 자유주의는 두개로 나뉘어져 있다. 이 책에서 정치적 자유주의는 진보적 자유주의와 동의의­로 사용할 것이다.

첫째 일상적 자유주의(modus vivendi liberalism)이다 권리를 전적으로 개인적인 관점에서 본다. (negative right)

둘째 진보적 자유주의(progressive liberalism) 이다. 개인적 자유를 소극적 권리라고 본다. 똑같은 권리는 정부의 개입에 의해서만 가능하다.(positive right) 국가는 가능한 한 사회에 개입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10.자유주의에 대한 나의 관점은 국내적인 측면과 국제적인 측면이 다르다. 국가 내부의 자유주의는 선을 위한 진정한 원동력이다. 국제적 차원의 자유주의는 세계를 평화롭지 않게 만들고, 자국내 자유주의도 망치고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다.

“(내가)목표하는 바는 막강한 힘을 보유한 국가가 세력균형의 정치를무시하고 자유주의적 패권 정책을 추구하는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나는 가를 묘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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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북토크 및 강연 이용자를 위한 ZOOM 사용법 안내

※ 역사책방 [온라인 북토크]는 영상통화 프로그램 ‘줌(Zoom)’으로 진행합니다. 줌은 노트북, PC나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습니다.

줌(ZOOM)이 설치되지 않은 경우

1) PC

① 역사책방 메인화면에서 ‘주문확인’ 버튼 클릭

② 주문 확인 창에서 ‘Meetings’ 탭 클릭

③ Meeting 탭에서 신청 프로그램이 맞는지 확인하고, Join Via Web Browser를 클릭

④ 클릭하여 나타난 화면에 이름을 입력한 후 입장

2) 스마트폰


줌(ZOOM)이 설치된 경우

1) PC

Meeting을 클릭하는 것 까지 줌이 설치되지 않은 경우와 동일

줌이 설치된 경우라면, Join via App을 클릭

위와 같은 화면이 떴을 때, Zoom Meetings 열기를 클릭하여 입장

2) 스마트폰


줌(ZOOM)접속 후 오류가 발생한 경우

줌 접속 후 소리나 화면이 안 보일 때

통화할 때 되도록 이어폰이나 헤드폰 사용

  1. 마이크, 스피커 등 음향기기는 서로 가까이 있으면 큰 잡음 발생

2.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해도 줌에서 소리가 안 나는 경우

  • 화면 아래에 있는 ‘스피커&마이크 테스트’ 진행 : 소리가 들리면 정상, 안 들리면 ‘스피커’와 ‘마이크’를 눌러 다른 스피커와 마이크를 선택
  • 소리나 화면이 안 나온다면, 메뉴에서 스피커나 마이크 확인
    OR PC나 스마트폰 볼륨 조절

※ 소리나 화면은 필수가 아닙니다. 말 하고 싶지 않거나 내 사진을 공개하고 싶지 않으면 소리, 화면을 꺼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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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Q 인터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강의 ‘와글와글’ 손관승 작가

‘손관승의 와글와글’

방송기자와 CEO, 작가와 교수를 두루 경험한 손관승 작가. 그가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탐구하며 발견한 이야기 보따리를 역사책방에서 풀어 놓는다.

이야기는 하멜에서부터 시작된다. 2월 24일 열리는 첫 강연에서 손 작가는 ‘하멜표류기’ 저자 하멜이 13년 동안 한반도에서 체류하며 유일하게 남긴 흔적인 전남 강진 헤링본 무늬 돌담에 주목한다. 돌담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유럽의 첨단 기술부터 미술과 당대의 비즈니스와 기술로 이어진다. 다채로운 이야기에서 오늘날에도 적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철학과 리더십, 지혜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진다.

3월 3일 두번째 강연은 1720년 북경을 여행한 이기지의 책 ‘일암일기’에 주목한다. 서구 사회 변화를 수용하려던 당대 지식인들의 시선을 좇는다. 조선사회 그랜드 투어 열풍을 괴테의 ‘이탈리아 기행’과 비교해보기도 한다. 하멜이 가져온 스페인 와인에 대한 당대의 관심가, 조선 지식인들 사이에서 증폭되던 서양 문물에 대한 관심을 톺아본다.

3월 10일 세번째 강연에서는 스티브잡스와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공통점에 주목한다. 인문학부터 예술, 과학기술까지 다양한 영역 지식의 접점을 찾아 창의적 혁신을 이끌던 그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이들에게서 배울 수 있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성과 융합 정신도 이야기한다.

손관승 작가의 인문학강의 ‘와글와글’은 역사책방 홈페이지 첫 화면에 마련된 포스터 사진을 눌러 신청할 수 있다.

손관승 작가를 만나 다섯가지 질문을 던졌다.

▲[5Q 인터뷰] 쉽고 재미있는 인문학 강의 ‘와글와글’ 손관승 작가 영상 / 촬영·편집 차주경 기자

Q1.동서양을 아우르는 지식 교양 종합 세트 강연을 준비하셨습니다. 강연을 관통하는 핵심 주제가 있을까요?

고전은 유명하지만 절대로 읽지 않는 책이라고들 합니다. 뜬구름 잡는 고전 이야기가 아니라, 고전으로부터 실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될수 있는 지혜와 솔루션을 찾아보는 시간을 기획했습니다.

Q2.’이야기에 목마른 스토리 유목민’이라고 선생님을 표현하는 비유가 있습니다.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이나 사람, 혹은 에피소드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

오래 전 여행했던 이스라엘의 한 사막과 독일의 울창한 숲이 인상깊습니다. 장소는 다르지만 두 공간에서 저는 삶의 고난 속에서도 어떻게든 출구를 찾고자 분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여행을 통해서, 공간을 통해서, 이야기를 통해서 제가 배운 것이기도 합니다.

 Q3.기자로서, 교수로서, 경영자로서, 작가로서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선 개인적으로 어떤 직업과 가장 잘 맞으셨나요?

저는 지금 이 순간 작가로서의 삶이 가장 소중합니다. 제가 걸어온 길 위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며, 강연장에서 많은 분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순간이 즐겁습니다.  

Q4. 이번 강연을 기대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이런 분들만큼은 ‘꼭’ 들어야만 한다! 고 추천하신다면 어떤 분들일까요?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다고 소망하는 분들을 위해 이 강좌를 마련했습니다. 제 강의가   스티브잡스처럼 인문학과 기술의 접점과 교차로를 발견해 창의적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Q5. 청어, 와인, 해적깃발, 수첩. 그리고 동서양의 역사와 생생한 이야기들. 이런 ‘인문학적’ 스토리를 아는 것은 삶에 어떤 도움이 될까요?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소통과, 기록의 힘에 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하멜, 이기지, 스티브잡스, 다빈치는 모두 기록의 힘을 활용했습니다. 인문학을 통해 삶의 실질적 지혜를 얻어갈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작가 손관승은

손관승 작가는 기자, 경영자, 교수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지만 늘 떠날 준비가 된 스토리 유목민이기도 하다. 스토리텔링과 의사소통, 미디어와 리더십 등 지식산업을 가꾸고 가르쳐왔다. 조선일보, 중앙 Sunday 등에서 ‘리더의 여행가방’, ‘공감재생 골목여행’ 칼럼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괴테와 함께 하는 이탈리아여행(새녁출판)’, ‘Me, 베를린에서 나를 만나다(노란 잠수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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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이형재의 ‘직장인 공부법’

‘샐러던트(공부하는 직장인)’의 시대입니다.

많은 직장인이 경쟁력을 키우려 자기계발에 매진합니다. 그러나 성공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시간이 부족합니다. 우선순위를 잘 정하지도, 꾸준히 실천하지도 못하는 탓입니다.

10년 넘게 직장에 다니면서 ‘미국 공인회계사’와 ‘국제재무분석사’,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한 이형재 저자가 ‘미니멀리즘 공부법’을 소개합니다. 직장인들이 최소한의 시간을 들여 성과를 내도록 돕는 공부법입니다.

‘직장인 공부법’(21세기북스)에서는 바쁜 직장인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법, 주말 시간과 짜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법, 퇴근 후 시간을 지키는 법 등 현실적인 공부 팁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장 직장인의 공부, 주말에서 시작된다 10줄 요약

1.직장을 다니면서 일할 수록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인생 단계가 높아질수록 공부 여건은 열악해진다.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2.직장을 다니면서 실력이라는 ‘갑옷’을 단단히 만들어야 한다.

‘아는 대학 선배가 잘 되면 좋은 자리에 갈 수 있을거야’ 같은 안이한 생각을 하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한계가 온다. 운과 배경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운과 배경으로 취직하거나 승진해도 실력 없는 당신을 믿고 존중하는 상사나 부하는 없다.

3.직장인이 공부에 매번 실패하는 이유는 우선순위 설정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어느정도의 사회생활과 여가생활을 포기하지 않으며 공부할 시간을 확보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4.직장인의 공부는 ‘대충’해야 한다.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 지나치게 지엽적인 것까지 공부하는 것은 중요치 않다. ‘스트레스’를 받는 순간 절반은 실패한다. 직장인 공부는 최대한 적게, 효율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상책이다.

5.최대한 적게 공부하는 연습을 통해 밀도 높은 공부를 해야한다.

6.직장인이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은 매주 35시간이 최대다. 그 이상을 공부할 순 없다. 주말에 하루 10시간씩 공부하면 다른 개인적인 일을 하긴 어렵다. 시험 직전에 공부를 몰아서 해야 하는 경우에만 매주 35시간을 공부하도록 계획해야 한다.

7.직장인은 주말에 공부해야 한다.

주말을 활용하면 높은 집중력이 필요한 공부를 할 수 있다. 주중에는 자투리 시간만 있을 뿐 집중해서 공부할 여력이 없다. 평일에 시간을 확보해서 공부한다고 해도 퇴근 후 피곤한 상태에서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내용을 공부하긴 어렵다. 그러므로 난도가 높거나 이해를 요구하는 공부는 주말을 활용하면 수월하게 할 수 있다.

8.구체적으로 주말 낮 12시까지 3시간 공부시간을 확보하고 낮 12시부터 저녁 7시까지는 여가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주말에도 가급적이면 밤 10시 이후에는 공부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밤 10시 이후에 보고 싶은 방송이나 영화를 보고 자정 전후로 잠자리에 든다.

9.아침을 활용해야 한다. 뇌는 아침에 힘이 세다.

주말 오전에는 타이트하게 책을 읽는 등 집중력이 필요한 공부를 하고 저녁에는 비교적 집중력이 적게 필요한 공부를 하자. 오전에 학습한 내용과 관련된 문제를 풀어보거나 공부한 내용을 요약 정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기 전에는 필기 내용 위주로 공부 내용을 확인하자. 잠자기 직전 공부한 내용이 낮보다 더 오래 남는다.

10.평일의 경우 3시간 이상을 공부하기 어렵다. 그러나 평일에는 업무를 하면서 긴장감을 유지하게 되는데 그 긴장감을 활용해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뇌를 활성화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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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줄 서평] 빌게이츠의 ‘빌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탈원전’을 정답처럼 여기는 인식이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16일 전세계에서 동시 출간한 새 책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How to avoid climate disaster, 김영사)’에서 “그 어떤 청정에너지원도 원자력 에너지와 비교할 수 없다”며 원전을 통해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원전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면서도,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에너지원이기 때문입니다. 빌 게이츠는 오작동에 따른 사고 우려는 기술 혁신을 통해 충분히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그는 지난 2008년 ‘테라파워’를 창업해 통제 가능한 차세대 원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원자로의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핵반응 속도를 자동으로 낮춰, 사고 확률을 제로로 만드는 기술로 기후 위기의 현실 대안을 찾는 중입니다.

4장 전기 생산: 연간 배출량 510억 톤의 27퍼센트 10줄 요약

1.원자력 발전은 밤낮과 계절에 구애받지않고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지구상 어디에서나 작동할 수 있고,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면서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에너지원이다.

우리가 더 많은 원자력발전소를 사용하지 않는 이상 가까운 미래에 저렴한 비용으로 전력망을 탈탄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보이지 않는다. 2018년 MIT연구진은 미국에서 제로를 달성하는 거의 1000개에 달하는 시나리오를 분석했고, 그중 가장 싼 방법들은 모두 깨끗하고 언제나 작동가능한 에너지원, 즉 원자력을 활용한 방법이었다. 원자력 같은 에너지원이 없다면 제로탄소 전기는 훨씬 더 비쌀 것이다.

2.안전벨트, 에어백을 개발해 자동차의 사고 위험을 낮췄 듯 원전 또한 ‘혁신 기술’을 개발해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탈원전은 정답이 될 수 없다.

3.빌게이츠는 2008년 세계 최고의 핵물리학자들과 함께 차세대 원자로를 설계하기 위해 ‘테라파워’를 창업했다. 테라파워는 사고 위험을 제로로 만들기 위한 차세대 원전을 개발중이다.

4.테라파워의 ‘진행파 원자로’는 다른 핵 시설에서 나오는 폐기물을 포함한 많은 종류의 연로로 가동된다. 이 원자로는 적은 양의 폐기물을 만들 뿐 아니라, 완전히 자동화되어 인간의 실수가 개입할 여지가 없고 지하에 지어 외부 공격이나 침입에서 자유롭다. 다만 아직은 ‘컴퓨터 안’에서만 설계되어 가동되고있다.

테라파워가 개발중인 차세대 원전은 핵반응을 통제하기 위한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중이다. 본질적으로 안전하다. 예를 들어 원자로의 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연료핀이 팽창해 핵반응 속도를 늦춰 원자로가 지나치게 뜨거워지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는데 사고는 물리학 법칙으로 예방할 수 있다.

5.핵분열이 아닌 융합 방식을 통한 원자력 발전 역시, 저렴한 친환경 에너지 개발 수단이 될 수 있다.

6.전기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제로’로 만들 수 있어야 지구 온난화를 실질적으로 막을 수 있다.

7.전력 생산 과정 자체가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8.이는 역설적으로 ‘깨끗하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현실가능한 해법을 찾으면, 탄소 배출을 확연히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9.온실가스가 배출되는 다섯가지 활동(무언가를 만들고, 기르고, 전기를 생산하고, 움직이고, 시원하고 따뜻하게 하는 일)에 대한 각각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10.여전히 세계의 상당수 인구는 충분한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사람들은 집에서 휴대폰 충전 같은 전기 충전도 쉽게 할 수 없어, 선진국 시민들에 비해 25%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 휴대폰을 충전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기 사용을 줄여 탄소 배출을 축소하는 방안을 합리적 대안이라고 보기 힘들다.

선진국 사람들보다 가난한 사람들은 최대 수백 배나 더 비싼 전기 사용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언제나 사용가능하며 저렴한 전기의 장점을 포기하지 않고 무엇보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방법으로 더 많은 사람이 이런 혜택을 누리도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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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Q 인터뷰]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문정희 시인

강병인 작가는 문정희 시인의 시를 두고 ‘한 대목을 뚝 떼어놓으면 그것이 또 하나의 시가 된다. 한 줄의 시구에서 열 편의 시를 읽었다’고 표현했다. 그만큼 시에 강한 에너지와 심상이 담겼다는 의미이리라.

시집,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에서 시를 쓴 문정희 시인을 만나 다섯가지 질문을 던졌다.

Q1. 처음 시인이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를 되뇌어 설명해주세요.

-어린 시절부터 글을 쓰면 재미있었다. 칭찬도 많이 받았다. 한 점 후회나 의심 없이 시를 쓰고 있다. 시인이 참 좋다.

Q2. 강병인 작가와 함께 만든, 글씨와 시가 어우러진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시·글씨와 그 이유는?

-눈송이처럼 너에게 가고 싶다, 응 등의 시가 인상적이었다. 한국 최고의 글씨 예술가 강병인 작가가 내 시를 심사숙고해 글씨로 쓴 것만으로 호강한 기분이다. 출판사 파람북(대표가 시인이기도 하다)에게도 감사한다.

Q3. 50년간 쌓아올린 시 세계, 앞으로 시인께서 쌓을 시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요?

-어려운 질문이다. 50년간 치열하게, 후회없이 시를 썼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문제다. 그동안 경험을 쌓고, 시도와 실패를 여러 차례 겪은 시인의 세계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고민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뭇 달라질 예술의 세계도 궁리 중이다. 나는 아직 젊다. 앞으로는 내 문학의 세계를 완성하는 후반기가 될 것이다.

Q4.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로 지친 국민들을 위로할, 문 시인님의 시를 한 편 소개해주세요.

-위로는 문학에서 어려운 주제다. 문학의 위로는 말뿐인 위로와 다르다. 위로하는 시 한두편을 읽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는 언어로 내면을 투시할 수 있는 냉정한 힘을 기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사랑해야 하는 이유’, ‘이 가을에’, ‘고독’, ‘비의 사랑’ 등을 권하고 싶다.

Q5. 시인을 꿈꾸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한 마디 부탁합니다.

-시가 아름다운 것, 갖고 있으면 좋은 것으로 보는 생각은 관념적이다. 시를 쓰고 싶다면 시의 재료, 언어를 많이 모아 풍성하게 만들라. 그리고 이 재료를 꺼내 쓰는데 주저하지 말라. 시를 많이 읽자. 시를 쓰는 기술만 배우지 말고, 시의 호기심과 창조력을 표현할 언어의 능력을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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