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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석, 역사와 현대건축의 만남

도시는 살아있고, 늘 변화 중이다. 새로 짓는 건물은 기존 도시와 어떻게든 만나야 한다. 다만 그 방법은 다체로울 수 있다. 특히 과거의 문화유산 옆에 지어야 한다면, 어떻게 역사는 현대건축과 만나야 할까?

이관석 교수는 그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알타미라 뮤지엄, 루마 아를, 케브랑리 박물관, 로마게르만 박물관 등 세계문화유산 옆에 지어진 현대 뮤지엄의 건축 미학 또는 철학적 자세를 말하고 있다. 과거유산을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 방법은 한가지는 아니다. 그는 겸양, 동조, 대비, 앙망(우러러 바라는) 자세가 있다고 한다.

그 중 겸양의 건축물에 왠지 끌렸다. 켜켜이 쌓인 역사와 경쟁하지 않고, 자신을 지면 아래로 낮춘 건물들이었다. 그러면서도 분명한 현대 건축이었다.

루트비히 미술관& 쾰른 대성당
햄릿’에 나오는 엘시노어 성으로 알려진 크로보르 성
국립현대 미술관


유럽과는 사뭇 다른 우리나라의 과거 유산 옆에는 어떤 건물을 지어야 할까? 워낙 남아 있는 전통 건축이 없다보니, 과거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대표적인 예로, 경주 같은 옛 도시에서는 ‘고전적 환경의 보존’이라는 명분으로 현대 구조물 위에 어색하게 기와를 얹는 어색한 동거가 있다고 한다. 역사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진화하는 변화이다. 수학 문제처럼 정해진 답이 없는 건축의 여정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경복궁 수정전 앞에 현대식 건축물이 자리잡아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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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최고의 인터뷰어를 향해,안희경

재미 저널리스트. 세계에 부는 성찰적 기운과 대안 활동에 관한 글을 써왔다.

우리 문명의 좌표를 조망하기 위해 4여 년에 걸쳐 놈 촘스키, 재레드 다이아몬드, 장 지글러, 스티븐 핑커, 지그문트 바우만 등 세계 지성을 만나

《하나의 생각이 세상을 바꾼다》 《문명, 그 길을 묻다》 《사피엔스의 마음》 3부작 기획 대담집을 완성했다. 현대미술가와의 대담을 담은 《여기, 아티스트가 있다》,

리베카 솔닛, 마사 누스바움, 반다나 시바 등과 사회 구조와 삶의 전환에 대해 나눈 대담을 엮은 《어크로스 페미니즘》,

코로나19 시기의 모색과 인류의 미래에 대한 대담집 《오늘부터의 세계》, 이해인 수녀의 삶과 통찰을 담은 대담집 《이해인의 말》, 인류 문명 생존을 위한 10년 전략을 제시하는 기획 대담집 《내일의 세계》를 펴냈다.

샬럿 조코 백의 《가만히 앉다》, 틱낫한의 《우리가 머무는 세상》, 사쿙 미팜의 《내가 누구인가라는 가장 깊고 오랜, 질문에 관하여》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에세이 《나의 질문》을 펴냈다. 접기

저서소개_나의 질문

재미 저널리스트 안희경의 첫 번째 에세이집

그는 어떻게 이토록 아름답고 심오한 물음표를 길어 올렸나!

뜨거운 지성의 말을 담는 그릇으로써

안희경이 잉태한 너르고 깊고 간절한 글

안희경이 안희경을 만나다

안희경은 그 이름만으로도 세계 석학의 이름을 떠올리게 한다.

지그문트 바우만부터 제러미 리프킨까지, 리베카 솔닛에서 반다나 시바까지. 지금까지 수십 명의 국내외 석학들과 나눈 대화를 엮은 일곱 권의 인터뷰집을 내놓은 안희경은 이 책에서 그의 질문이 어떻게 잉태되고 무르익어 세상에 나오게 되었는지 말하며 자신과 만난 시간을 진솔하게 드러낸다.

결혼과 함께 맞닥트리게 된 이민자로서 생활, 자신을 설명할 언어가 없어 주눅들었던 시간, 마이너리티로서 정체성을 자각하며 오히려 세심하게 여러 사정에 놓인 이들을 살피게 된 과정,

수면을 덜어내고 종사해 돈으로 거슬러 받은 일과 온종일 부엌과 아이를 맴도는 일로 인정받지 못하는 시간의 갈등을 연필을 눌러 밤에 쓰는 편지처럼, 작은 스탠드 불빛에 의지해 파내는 도장처럼 꾹꾹 새겨 넣었다.

“내가 ‘교포’라는 부류에 속하게 됨을 알았을 때 나는 또 한 번 이주를 경험했다.

결혼하면서 새 동네, 새집에 살게 된 것뿐이었는데, 등 뒤에서 먼저 와 살던 이민자들이 “신부를 한국에서 데려왔데”라고 수군거렸다. 나는 수동태로 존재하는 사람이었다.”-본문에서

보고 묻고 살피며 길어 올린 물음표, 그 잉태의 기록

안희경은 자신의 인터뷰를 “인터뷰이와 단둘이 앉아 눈맞춤을 이어가는 몰입의 시간”이라고 정의한다.

대단한 사람을 만난다고 쓸모있는 인터뷰가 나오지는 않는다는 자명한 진실을 알기에 그는 인터뷰의 몰입을 방해하는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한 번의 인터뷰를 성사시키기 위해 보냈던 수십 통의 연애편지 같은 섭외 메일과 이메일 한 통에 질문 내용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었던 열정,

그럼에도 거절은 기본값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과정까지, 그의 질문이 어떻게 무르익고 거목 같은 거장들과 만남에서 어떤 존재로 마주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이틀에 하루꼴로 잠을 청하던 불면의 시간을 지나 비용을 맞추기 위해 비행기에서 불편한 몸으로 지샜던 무수한 밤을 거쳐 인터뷰는 삶과 삶의 만남이라는 통찰로 이어진다.

오직 우체국 사서함으로 보내지는 47센트짜리 보통우편으로만 소통할 수 있었던 웬델 베리, 섭외 성공의 환희를 경험하게 한 놈 촘스키,

상을 받은 듯 행복감을 맛보게 했던 마리나 아브라모비치와 인터뷰, 격정을 통과한 사랑의 언어를 말하던 지그문트 바우만의 뒷모습 등 안희경이 만난 거장들을 안희경의 시선으로 만날 수 있다.

“봄날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던 그 생각 이후, 나는 있는 그대로,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그 순간의 진실에 다가가겠다는 마음으로 인터뷰이를 만났다.

준비가 부족하다고 시험을 앞둔 아이처럼 조바심치기보다는 ‘나의 삶이 다른 이의 삶과 만나는 이 시간’은 이미 오래전부터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을 기억하자고 다짐했다.”(본문에서)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는 통찰

누런 봉투를 들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이야기로 시작한 이 책은 15년 후 어머니가 만들어준 발토시를 갖고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누런 봉투와 함께했던 미국행에서 저자는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기까지 세 명의 직원을 돌려보내며 초조한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사리 두른 할머니에게 자신을 투사하고,

“날마다 파란 하늘이 기다리는 캘리포니아 ‘나의 집’”에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면의 평화를 잃지 않고 살기를 소망한다.

어머니의 발토시와 함께한 15년 후의 미국행 밤 비행기에서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불편한 몸을 다독이며 잠들지 못하는 사람들을 확인하며 “애써” “잘” 견디며 살아온 지난날과 화해한다.

재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서구에 부는 성찰적 기운과 대안 활동을 소개하는 글을 써왔던 저자의 관심은 관계를 보살피는 경영, 지구의 환경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정의로운 전환으로 이어진다.

영국 다팅턴에 있는 슈마허대학의 교육 철학과 실천을 소개하고 들판의 클로버처럼 번지고 있는 졸업생들의 활약에서 희망을 본다.

성장을 포기하고 관계를 선택한 브라질의 기업 메르쿠르를 소개하며 전환을 모색하는 기업과 집단이 공존하는 장을 넓히고자 하는 간절함을 드러낸다.

“메르쿠르는 2009년 이후 단 한 명의 노동자도 해고하지 않았다.

매출이 급감했던 2014년에는 해고를 피하려고 전 직원회의를 열어 노동시간 단축을 결의했다. 주 44시간이던 노동시간을 36시간으로 줄이고 임금은 이전과 같은 액수를 지급했다.

한편 근속에 따른 인상분과 그해 임금 인상을 동결해 지출 예상 액수를 줄였기에 가능했다. 흑자로 돌아선 2016년부터는 임금을 8퍼센트씩 인상했지만 노동시간은 주당 36시간으로 유지하고 있다.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적용하기 때문에 남녀 임금 차이도 없다. 브레노 스트러스만은 심리학자들과 진행한 연구를 통해 직원 간의 임금 격차를 줄이는 것이 회사 경영에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관계를 보살피는 경영이다.”(본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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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IT인의 밤을 개최합니다

IT인의 밤 2022에 여러분을 초빙합니다.

3년 가까이 지속된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엔데믹을 앞두고 팬데믹이 던진 화두를 차분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IT관점에서 팬데믹의 임팩트를 잘 살펴봐야 합니다.

IT기자클럽은 팬데믹 기간동안 오프라인 모임을 제대로 갖지 못했습니다.

6월 30일 오후 6시 서촌 역사책방에서 올해 IT인의 밤 행사를 갖고자 합니다.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이었지만, 역사책방 지하 1층에 IT기자클럽 전용 공간을 마련하였습니다.

스터디 모임, 미니 포럼 등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모처럼 갖는 IT인의 밤 행사에 많이 오셔서 반가운 얼굴을 뵙기를 희망합니다.

아울러 여러분의 지식과 인사이트를 나눌 수 있는 공유의 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IT인의 밤 행사 개요

일시_2022년 6월 30일 오후 6시~

행사 프로그램

맥주, 와인 등 가벼운 음료와 함께 참가자 네트워킹

IT기자클럽 활동 소개

참가비_1만원

IT기자클럽 후원 안내

IT기자클럽은 2005년에 출범한 사단법인으로 전현직 IT 저널리스트, IT정책 전문가, 홍보 전문가, IT연구자 등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매년, IT관련 포럼 개최, 책자 발간, 네트워킹 행사,IT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는 www.itjournalist.org

여러분의 후원이 IT기자클럽의 지속적인 공익 활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많은 후원 바랍니다.

개인_연간 30만원

법인_연간 300만원

후원 안내_백영란 사무국장 ynbaek@historybook.kr 02 733 8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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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6월 1일, CNN 첫방송되다.

1980년 6월 1일, 세계 최초의 24시간 생방송 뉴스채널인 CNN(Cable News Network)이 시작했다. 첫방송은 시민권 운동가인 버논 조던의 암살 시도에 대한 뉴스였다. CNN은 24시간 실시간 뉴스라는 새로운 방송포맷으로 출발했다. 처음에는 200만이 안되는 미국 가정에서만 볼 수 있지만, 오늘날 7억 5천만 이상의 가정과 호텔 객실에서 볼 수 있다.

CNN은 “남부의 입”이라고 불리는 사업가 테드 터너가 만들었다. 운영 첫 해에 CNN은 적자를 내고 치킨 누들 네트워크라는 조롱을 받았다. 그러나 터너는 전 세계에 뉴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계속 투자했고, 1983년에 위성뉴스채널까지 인수하여 CNN의 주요 경쟁자를 제거했다. CNN은 결국 전 세계의 라이브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취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때로는 주요 뉴스채널을 압도하기도 했다. 특히 1991년 페르시아만 전쟁을 생중계하면서 전세계의 방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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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후명 @역사책방

올 해 77세 희수인 윤후명 작가의 출판기념식이 있었습니다. 소설 ‘원숭이는 없다’와 ‘화서첩 윤후명 그리고 쓰다’ 입니다.친구인 황충상(문학나무 편집주간)과 제자들이 헌정하는 자리였습니다.

역사책방을 열면서 동네친구(?)인 윤후명선생을 알게 되었습니다. 문학에는 문외한이었지만, 그가 뭐랄까 그냥 소설가 아니라고 느꼈습니다. 다소 어렵다고 느껴지는 그의 문학이 얼마나 넓게 경험하고 깊이 생각한 결과물인지 알게되었습니다. 그의 문학론을 들으며 문학이 단지 인간적 경험과 글재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닌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감탄했던 것은 그의 촌철살인 유머였습니다. 출판기념식에서 그는 더욱 깊었고 유난히 빛났습니다.

[강연후기]윤후명_새는산과바다를이끌고

2020년 10월 28일 @역사책방

‘새는 산과 바다를 이끌고’를 쓴 윤후명 저자에게 질문을 물었다. 그는 약 10여분간 조용하게, 사뭇 날카롭게 시와 소설, 문학계의 현실을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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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신 글로벌 전략]②디지털 공간론, 디지털 산업과 잠재성장률

ㅡ 크고 확실한 것들은 보이지 않았다. 보이지 않았으므로 헛것인지 실체인지 알 수가 없었다. 모든 헛것들은 실체의 옷을 입고, 모든 실체들은 헛것의 옷을 입고 있는 모양이었다. ㅡ

김훈은 소설 ‘칼의 노래’에서 이렇게 말했다.

디지털 공간이라는 헛것에 관한 한가한 소리를 하는 이유는 한국 경제에 잠재성장률(potential growth rate) 급락이라는 한파가 몰려올 조짐을 읽고 있으면서도 그 한가한 소리라도 설파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각성에서 비롯된다.

기술혁신의 저조에 저출산과 고령화까지 덮친 상황에서 제4차 산업혁명으로 잠재성장률을 지탱하고 또한 높이는 국가 전략에 디지털 공간 전략이야말로 최선의 방책임을 주장하려는 것이다. 은밀하고 조용하게 침식되는 제4차 산업혁명 패권 즉 디지털 산업 주도권의 급격한 침식 가능성을 지적하고 그 대응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경제성장률보다 잠재성장률을 언급하는 것은 당장의 해법보다는 기초적 해법의 모색과 실천이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한국이 국제경쟁력과 잠재성장률을 어떻게 유지하고 높일 수 있을 것인가? 디지털 산업만이 가능하다. 나아가 디지털 산업이 받쳐주지 않는 한 다른 분야의 경쟁력을 유지하거나 높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제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 SW가 HW의 완성도를 결정하는 시대, 데이터와 AI가 SW와 HW의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 그런 지능정보사회,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패러다임이 모든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반도체, 시스템반도체, 통신, 인터넷, 데이터, 빅데이터, 플랫폼, 클라우드,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등 제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모든 것들이 그 자체가 산업이면서, 다른 산업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다. 정보고속도로, 유비쿼터스 컴퓨팅 그리고 만물지능통신 등의 개념은 물리 공간 요소의 ‘연결’ 차원을 상징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의 요소기술은 ‘연결’을 물리 공간과 다른 ‘공간’ 차원으로 확장하는 시대, 즉 디지털 공간의 시대를 열고 있다. 아울러, 쓰나미같은 공포를 안기며 전산업 분야에 공습을 가하고 있다.

사실 이런 요소들의 성격과 경제기여도는 제대로 평가, 받거나 측정되지 못하고 있다. 달리 말하면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이 가지는 경쟁력은 전통적 평가방법에 의한 성과와 경쟁력보다 수배에서 수십배가 더 크다는 의미다.

애플의 시가총액이 3,000조원이 넘는다는 어마무시한 소식에 반하여, 한국의 디지털 산업 경쟁력 침식은 바로 이들 메이저들의 가치와 접근법을 이해, 실천하지 못한다는 것에서 비롯된다. 이를 역전시키는 해법의 일부를 제시하는 것이 이 글의 최대의 목적이다. 그러면 한국에도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하는 기업이 나타나지 않겠는가?

도대체 나는 어떤 생각으로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하며 디지털 신 글로벌 전략을 논하는 것일까? 이 문제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현황을 짚어보자.

ㅡ 국내 잠재성장률이 윤석열정부 임기 중인 2025년 1.57%로 떨어지고 2030년엔 0%대인 0.97%에 진입하며, 2045년엔 0.60%까지 낙하할 것으로 봤다. 한국 잠재성장률은 1980년대 9.0%에서 1990년대 7.2%, 2000년대 4.4%, 2011~2017년엔 3.1%로 단계적으로 하락했고 최근엔 2%내외로 추정된다.

ㅡ 실제 성장률은 일시적으로 잠시 떨어지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잠재성장률은 일단 한번 추세가 무너지기 시작하면 다시 돌이키기가 어렵다.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하강 속도는 다른 주요국과 비교해도 월등히 빠르다. 보수와 진보 정권의 차이도 거의 없다. 20여년 만에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세계 주요국 중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빠른 추락이다.

ㅡ 전망도 어둡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재정전망보고서에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020년에서 2030년 사이에는 1.9%로 추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ECD 38개국 중 캐나다와 함께 가장 낮은 수준이다.

ㅡ 요소 투입이 늘어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받아들인다면 성장을 위해서는 결국 생산요소의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밖에 남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총요소생산성을 높이는 것뿐이다.

잠재성장률 제고의 핵심은 결국 생산성 향상에 있다. 노동의 투입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노동개혁이 급선무고, 자본의 투입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규제개혁과 기술혁신이 필수다. 민간투자를 유인할 기제가 필요하다.

위 글은 김상철 경제칼럼니스트가 지난 2월에 주간조선에 올린 “문제는 추락하는 ‘잠재성장률’이다”에서 인용했다.

제4차 산업혁명의 승자는 The winners take it all이라는 공리같은 시장원리의 향유자가 되는 것이니 수많은 인력과 자원이 투입되는 결과가 실패로 돌아가면 그 손실이 전통산업에서의 결과와는 달리 엄청난 규모가 될 뿐더러 다시는 회복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

이렇듯 제4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all or nothing의 위험한 패권 구조로 향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다른 산업마저도 그런 위험한 구조로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라는 점은 간과되어서는 안된다.

글로벌 메이저들이 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을 강조하는 것이 다른 기업들에게는 주자들에게는 말에게 채찍 가하는 소리처럼 들린다. 우리는 개미로 전락하고 글로벌 메이저들은 여왕벌처럼 지배하는 음울한 미래를 노래하는 소리처럼..

나는 한국의 디지털 산업이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니 우리 경제를 지탱해줄 잠재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 위안에는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그 디지털 산업의 펀더멘털이 부실해지고 있어 그동안 그것이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약화시켜왔고, 앞으로 더 급속도로 추락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위험을 고발하고자 한다. 그것은 코로나 19의 초과사망(excess death)의 수가 직접 사망자수보다 3배나 많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나는 디지털 산업의 펀더멘털에 관하여 지금까지의 접근방법과 다른 새로운 접근방법의 제안을 시도하는 것이고, 이는 범주적 차원에서는 ≪디지털 신뢰공간론≫으로 다룰 수 밖에 없다.

물론 구체적으로는 상기 인용 글의 마지막 부분의 처방의 의견 도출에 이어지는 글을 집중할 예정이다. 즉 민간 투자의 유인이 문제가 아니라 투자를 어디에 어떻게 해야하는가에 촛점을 맞추되, 그것이 기술혁신이어야만 되더라도 디지털 공간 인식체계의 이슈와 관련됨을 밝히고 그것은 과연 무엇인가를 밝혀볼 생각이다.

제4차 산업혁명을 선택하고 이에 집중하더라도, ‘디지털 산업시대의 처방은 분명히 공업 중심 산업시대의 처방과는 다르고, 달라도 너무 다르다’라는 점을 일깨워야 할 의무를 나는 이 글에서 지고 있다. 아울러 디지털과 데이터가 지배하는 모든 산업 분야에 이 글이 관련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지난 50여년 디지털 공간의 초기 버전부터 플랫폼 버전까지 디지털 트렌드를 선도하기는 했지만 언제나 결과는 거의 실패였다. 메타버스 버전이라고 다를 것인가? 다음 (3)편에서 디지털 공간론을 계속 펼치겠지만, 앞으로 본격적으로 분석하여야 할 디지털 산업의 주도권 침식의 원인을 단 한마디로 “디지털 공간 설계 능력 ≪결여≫”라고 미리 감히 지적하고 이 글을 마친다.

김훈은 소설 ‘칼의 노래’에 이렇게 썼다.

나는 하루 종일 혼자 앉아 있었다. 텅 빈 바다 위로 크고 무서운 것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사각사각 사각, 수평선 너머에서 무수한 적선들의 노 젓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환청은 점점 커지며 내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고개를 흔들어 환청을 떨쳐냈다. 식은 땀이 흘렀고 오한에 몸이 떨렸다.

/황철증 디지털신뢰공간연구소 소장 newdhjj@gmail.com

서울대 법대(학사) 및 행정대학원(석사), 미국 콜럼비아 법대 (석사), 고려대 정경대학원(박사)을 졸업했습니다.

행정고시 29회로 1986년 중앙공무원교육원과 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에서 단기 훈련을 거친 후 정보통신부에서 공직을 시작하였습니다.

BH, 국무총리실, 국정원(사이버안전센터), NIA 등에서도 근무를 한 바 있으나 주로 정보통신부에서 잔뼈가 굵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를 끝으로 26년간의 공직을 마친 후 사회의 한 구석에서 꼼지락 거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온갖 분야의 독서와 사색으로 삶을 붙들고 있으면서, 일찌기 담당한 인터넷 정책에 관한 주제에도 여전히 많은 관심을 쏟고 있습니다. 소위 디지털(인터넷) 아키텍처와 디지털(인터넷) 철학자로 스스로를 부르며 현대의 기술문명 역사의 흐름을 조망하는 것을 즐깁니다.

한편으로 이병주 소설가, 박이문 철학자, 최제우 동학창시자, 리처드 도킨스 진화생물학자, 움베르토 에코 기호학자 등 훌륭한 학자와 문인에게 지적 의식을 의탁하고 사는 자입니다.

이번 연재글의 게재로 IT기자클럽의 디지털문명 칼럼니스트로 소박한 의무를 시작하는 셈입니다.

연락처는 newdhj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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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파우저 ‘외국어학습담’

저자 로버트 파우저는 그저 부러움의 대상입니다. 그는 영어 외에 한국어와 일본어에 능통하고, 독일어·스페인어는 현지 여행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구사한다고 합니다. 프랑스어는 말하기 실력은 부족해도 읽는 데 부족함이 없고… ‘어떻게 저렇게 잘하지’가 절로 나옵니다.

물론 그는 일찍부터 외국어에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청년기에 일본과 한국에서 보냈고, 히스패닉 선생님과 스페인어로 말하는 학습환경에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무엇보다 그는 외국어 배우기를 좋았했습니다. 그는 ‘ 외국어가 교양을 쌓고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도구’라고 말합니다. 이탈리아 음식 문화가 궁금해 이탈리어를 배우고 있고, 프랑스어는 학술서를 읽고 싶어 공부했다고 합니다.

저자 파우저는 외국어 학습 비법을 말하지 않았지만, 외국어 학습에 관한 다양한 생각과 이론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어제의 나, 그동안 만나 온 외국어와의 관계를 살펴볼 것”을 권합니다. 말하자면 자기성찰입니다. 이제 공부라기 보다는 나자신의 필요에 따라 외국어를 학습하는 시대입니다. 외국어 학습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수단이라기보다 지적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탐색의 과정입니다. 그도 외국어 학습은 끝없는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힘들게 얻은 소통 능력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쁨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그는 지극히 추상적이고, 공자님 말씀만 했습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비로소 그가 언어학자이구나 깨달았습니다. 외국어전파담의 부제는 ‘외국어 학습에 관한 언어 순례자 로버트 파우저의 경험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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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일의 격

저자 신수정은 산전수전 다겪은 직장인입니다. 전공도 이과 공학과 문과 경영학을 모두 전공했습니다, 글로벌 기업, 창업, 벤처, 중견기업, 삼성, SK 등 조직의 논리가 다른 다양한 기업들을 거쳐습니다. 현재 KT의 Enterprise 부문장을 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커리어는 그가 한때 신학을 전공했다는 것입니다. 종교인 보다는 자유를 더 좋았했던 그는 세속의 길을 택했습니다. 그런 그가 세속, 직장인의 세계에서 사제처럼 미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코칭등 다양한 코스도 듣고 수많은 책도 부지런히 읽습니다. 이제 선한 영향력을 추구하는 것을 삶의 미션으로 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날 참석한 모든 사람이 자기 소개를, 현재의 고민을 이야기했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저자는 그에 대해 하나하나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나누었습니다. 그는 일방적으로 강연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대화를 하는 사람입니다. 일을 하다보면, 삶을 살다보면 어렵고 힘든 순간이 있습니다.  선배 직장인 신수정은 바로 그때 필요한 사람입니다. 직장인 고민상담의 백과사전 같은 그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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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전쟁과 잔다르크

잔 다르크가 활약했던 무대는 중세의 백년 전쟁(1337년~1453년)이다. 프랑스와 영국(잉글랜드)은 왕위계승과 영토분쟁으로 백년이상 전쟁을 했다. 부르고뉴 공작의 암살의 배후에 프랑스 왕실이 있다고 판단한 부르고뉴공국은 적국인 잉글랜드와 동맹을 맺고 프랑스에 대적한다. 수도 파리를 함락한 잉글랜드는 프랑스의 왕위 상속권을 보장받는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위기에 혜성처럼 등장해 프랑스를 구원하는 인물이 바로 잔 다르크다. 잔 다르크의 이력은 역사적 사실과 소문이 뒤섞여서 어디까지가 전설이고 사실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잔 다르크는 어린 시절 농부인 부모님 밑에서 평범하게 자랐고, 글은 읽지 못했으나 교회를 독실하게 다닌 시골소녀였다. 잔 다르크는 1424년부터 수년에 걸쳐 ‘위기에 빠진 프랑스 왕을 구하라’는 소리를 듣게 되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천사의 계시’라고 믿게 된다.

샤를 7세는 우여곡절 끝에 그녀를 최전선인 오를레앙에 투입한다. 불과 17세의 잔 다르크는 전장에 출전하자마자 첫 전투에서 승리를 이끌었고 이후 프랑스군은 잔 다르크와 함께 연전연승하며 전쟁의 판도를 바꿨다. 그러나 현대의 역사가들은 잔 다르크가 실제로 전투를 지휘한 것은 아니며, 당시 잉글랜드군이 철수한 것도 꼭 잔 다르크 때문이라기보다는 장기간의 포위로 인한 보급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잔 다르크는 전쟁 내내 프랑군의 사기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오를레앙 전투의 승리는 프랑스에 엄청난 희망을 가져왔고, 프랑스인들은 잔 다르크를 자연스럽게 신의 계시를 받은 존재로 믿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잔 다르크를 ‘오를레앙의 성녀’로 인정했다. 남녀노소 수많은 프랑스인들이 그녀가 나타나면 달려와서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려고 노력할 만큼 열렬하게 추종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반면 갑자기 나타난 소녀에게 전쟁에서 패했다는 것을 믿기 어려웠던 잉글랜드에서는 잔 다르크를 ‘마녀’로 간주했다.

1430년 5월 부르고뉴군와 맞선 잔다르크는 포로로 잡혀 영국에 팔렸다. 1431년 19세의 그녀는 이단 혐의로 교회의 재판을 받고, 화형을 당했다.  그렇지만 잔다르크는 프랑스의 종교적 화신으로 살아남아, 백년 전쟁을 프랑스에 유리하게 바꾸도록 도왔다. 1453년까지 샤를 7세는 1558년 영국이 포기한 칼레를 제외한 프랑스 전역을 재 정복했다. 1920년 잔 다르크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기독교 성인으로 인정받았다. 그녀의 축일은 5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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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러]부커상 최종후보, 정보라

연세대학교 인문학부를 졸업한 후 미국 예일대학교 러시아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애나대학교 슬라브어문학과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 중편 「호(狐)」로 제3회 디지털작가상 공모전 모바일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단편소설집『저주토끼』로 2022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다. 옮긴 책으로 『거장과 마르가리타』, 『우리는 아우슈비츠에 있었다』 등이 있다. 현재 환상문학웹진 거 필진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소개_저주 토끼

“정보라는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를 활용해 현대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참혹한 공포와 잔혹함을 이야기한다”― 부커 라이브러리

정보라는 한국 호러 SF/판타지 분야의 대표작가이다. 2022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1차 후보가 발표되었을 때 한국 문학계는 몹시 놀랐다. 첫 번째 이유는 사상 최초로 한국 소설이 두 편이나 노미네이트되었기 때문이었으며, 두 번째 이유는 그 두 편 중 하나가 다른 하나에 비해 국내 문학 독자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소설집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기자는 ‘무명의 부커상 후보’라는 단어를 써서 작가를 소개하기도 했다(SF계에서는 ‘어째서 정보라가 무명이냐’라며 탄식을 뱉긴 했으나). 그리고 최종 후보가 발표되었다. 그 ‘무명 아닌 무명’ 작가 정보라의 소설집, 《저주토끼》가 이름을 올렸다. 부커상 심사위원회는 《저주토끼》에 대해 “마법적 사실주의, 호러, SF의 경계를 초월했다”고 했다.

“현대 사회에서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매우 현실적인 공포와 잔인함을 다루기 위해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인 요소들을 사용한다”라고 평했다. 관습과 허식에 얽매이지 않고 오래도록 자기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정보라의 쓸쓸한 이야기, 잔혹한 유머, ‘정보라’라고 이름 붙일 수밖에 없는 장르의 정수가 《저주토끼》에 있다.

할아버지는 늘 말씀하셨다. “저주에 쓰이는 물건일수록 예쁘게 만들어야 하는 법이다.” 대를 이어 저주 용품을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난 손자와 그 할아버지의 이야기. 할아버지는 오래 전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친구가 있었다. 할아버지의 친구네 집안은 마을 유지인 술도가. 바른 마음으로 좋은 전통주를 제조해서 팔려고 애쓰는 할아버지 친구네 집안사람들은 그러나 세상 돌아가는 약삭빠른 이치를 깨닫지 못했다. 정부 인사와의 친분, 인물, 접대, 뇌물은 뒷전이고 좋은 술을 만드는 데 전념한 것.

그에 반해 저질 알코올에 물과 감미료를 대충 섞어 “서민들이 선호하는” 술이라고 선전하던 경쟁회사는 급기야 할아버지 친구네 집안의 술에 “공업용 알코올이 들어간다”는 흑색선전을 퍼트리고, “그 술을 마시면 눈이 멀고 불구가 된다”며 비방을 일삼았지만 호소할 방법이 없다. 결국 매출은 떨어지고 공장은 가동을 멈췄으며, 긴 소송 끝에 할아버지 친구네 집안은 몰락하고 만다. 이에 보다 못한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저주토끼’를 어여쁘게 만들어 손수 복수에 나서는데….

러시아를 비롯 슬라브어 권의 명작들을 꾸준히 번역해서 소개하고, 보태어 수준 높은 호러 SF/판타지 창작으로 꾸준히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정보라 작가의 대표작.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배경과 인물과 사건들이 넘치는 10편의 작품이 아우르는 주제는 복수와 저주. 저자의 풍부한 상상력은 가차 없는 저주로 복수를 대신한다. 세상의 몹쓸 것들은 도무지 뉘우칠 줄 모르고, 우리의 주인공들인 피해자(혹은 등장토끼 혹은 등장로봇)에게 용서란 없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원래 세상은 쓸쓸한 곳이고 모든 존재는 혼자이며 사필귀정이나 권선징악 혹은 복수는 경우에 따라 반드시 필요할지 모르지만, 그렇게 필요한 일을 완수한 뒤에도 세상은 여전히 쓸쓸하고 인간은 여전히 외롭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그런 사람들에게, 그렇게 고군분투하는 우리 모두에게 위안이 되고 싶었다고. 그렇게 이 책은 악착 같은 저주와 복수에 관한 이야기이자, 위로에 관한 우화들이다.

“용서할 수 없는 것들은, 용서하지 말자.”

정 작가는 평소 즐기는 취미나 활동을 묻는 질문에 “데모요”라고 답한 적이 있다. 소수자 인권에 관심이 많은 그는 정말 다양한 시위에 참여했다. 이번에 그녀는 연세대를 상대로 퇴직금과 각종 수당 청산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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