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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의 삼각지대, ‘버뮤다 트라이앵글 바’

전효진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 직접 재배한 허브로 만든 ‘모히또’ 칵테일 인기

– “커피숍과 바의 중간 형태로 보통 이태원의 대형 라운지 바와는 다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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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로윈 파티를 앞둔 ‘버뮤다 트라이앵글 바’ 내부

“대중들에게 ‘이런 신기한 칵테일도 있네’라며 바의 매력을 널리 알리고 싶어요. 일반 사람들을 정통 바에 데리고 가면 어려워하고 당황하는데 우리 가게는 그 전초전이라 할 수 있죠” 홍태시 ‘버뮤다 트라이앵글 바’(Bermuda Triangle Bar) 대표의 말이다.

이태원역 1번 출구 KFC 뒤편으로 형성된 클럽 거리를 걸어 내려오다 보면 칵테일 잔 그림의 파란색 간판이 발길을 멈추게 한다. 수십 종의 모히또 칵테일과 커피, 식사 모두를 해결 할 수 있는 곳, ‘버뮤다 트라이앵글 바’다. 2층에 위치한 바에 들어서자 시끄러운 클럽 음악 대신 잔잔한 팝 음악이 흘러나왔다. 20여 평 남짓한 가게 내부는 곧 있을 할로윈 데이를 위한 인테리어 장식들로 가득 차있었다.

홍 대표는 “이태원에는 라운지 같은 큰 가게들이 많기에 작은 공방 같은 느낌으로 색다르게 꾸미고 싶었다”며 내부 인테리어에 대해 설명했다. 또 “대형 라운지 바의 시끄러운 음악 대신 조용한 팝이나 인디밴드 음악을 주로 선곡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바 안에서는 목소리를 키우지 않아도 불편함 없이 대화할 수 있었다. 테이블도 주로 2인석이며, 최대 4인이 옹기종기 붙어 앉을 수 있는 형태다.

바의 이름인 ‘버뮤다 트라이앵글’은 본래 미국 플로리다 동부 해협의 삼각지대를 뜻한다. 수많은 항공기와 선박들이 운행 중 사라진다는 전설로 유명한 곳이다. 대대적인 수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장소라는 인식 때문에 소설이나 영화의 소재로 자주 등장했다. 홍 대표는 버뮤다 삼각지대의 매력을 바에 접목시켰다. 약간 좁다 싶은 삼각형의 공간과 조명, 향초를 비롯한 독특한 인테리어가 이태원 거리로부터 분리된 느낌을 자아낸다.

◆ 직접 재배한 천연 허브로 만든 모히또 칵테일 인기

칵테일과 커피, 와인 등 모든 종류의 음료를 다루고 싶다는 홍 대표는 새로운 주류 메뉴를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맛있는 칵테일을 만들겠다는 열정으로 직접 재배한 천연 허브를 곁들여 만든 10여 가지의 모히또는 여성 손님들에게 인기만점이다. 홍 대표는 “와인과 위스키를 활용해 대중화 할 수 있는 주류를 직접 담근다”며 “날이 더 추워지면 수삼을 넣은 따뜻한 칵테일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낮에는 커피를 팔고 밤에는 주류를 파는 곳, ‘버뮤다 트라이앵글 바’는 카페와 바의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 홍 대표는 “ 바는 술에 대해 아는 사람만 가는,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며 “일반인에게 익숙한 카페 느낌을 살려 누구든지 편한 마음으로 올 수 있는 곳으로 자리잡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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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숨겨진 보물, LP뮤직바 강호정 사장

– 정·재계 및 연예계 유명 인사 즐겨 찾아

– 60년대부터 최신 음악까지···LP판 5만 장 보유

허미연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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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지하에서 흘러나오는 ‘지지직~’하는 거친 소리와 음악이 온몸을 감싼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오거리 유엔빌리지 방향 골목(용산구 독서당로 67)에 가면 ‘LP 뮤직 바’를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서는 CD나 디지털 음원이 아닌 LP 음악을 튼다. 사람들은 술과 LP음악이 가진 아날로그 감성을 느끼며 여유를 즐긴다.

LP는 ‘Long Player’의 약자로, 원음의 울림 그대로 원판에 소리 골(groove)을 파서 만든 아날로그 레코드 앨범이다. 한남동 ‘LP뮤직바’는 생긴 지 7년 정도 된 곳으로, 30대~50대 손님들이 많다. 이곳 단골 손님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정·재계 및 연예계 유명 인사들도 많다.

강호정 LP 뮤직바 사장(57)은 “가게가 동네 골목에 있다 보니 관광객들보다는 단골손님들이 더 많은 편”이라며 “이 근처에서 신청곡을 받는 곳이 이곳 밖에 없어서 이태원에서도 많이 온다”고 했다. 또 “유럽이나 미국, 일본에는 이런 곳이 거의 없어서 외국인들도 이곳에 오면 놀라워한다”고 덧붙였다.

흘러나오는 곡에 대한 질문에 DJ 김동우씨는 “1969년도에 발매된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의 그린리버(Green River)라는 곡”이라며 “블루스 락 장르”라고 설명해주기도 했다. 김 씨는 종종 손님들과 흘러나오는 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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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뮤직바 강동우 DJ(좌)와 강호정 사장(우)

◆ “남들이 버릴 때, 나는 모았다”

LP뮤직바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강호정 사장은 “사실 별 계획 없이 시작했다”고 말했다. 7년 전, 주류 수입 관련업에 종사한 강 씨는 원래 이곳에서 지인들과 도시락 사업을 하려고 했으나, 동업을 못하게 되면서 큰 계획없이 시작하게 된 거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무려 5만 장의 LP판을 보유하고 있는 유별난 ‘LP판 수집가’다. 가게에는 약 1만6000개 정도의 LP판이 진열돼 있다. 그는 “CD가 대중화되면서 LP판이 버려질 때 나는 다 모았다”며 소리도 훨씬 좋고, 음폭도 넓은 아날로그 레코드 앨범의 매력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 ‘가장 아끼는 LP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전부 다 아낀다”면서 “굳이 꼽으라고 한다면 세르지오 멘데스와 브라질’66(Sergio Mendes & Brasil ’66) 앨범”이라며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LP뮤직바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나 블로그 등에서도 찾기 힘들기 때문에 단골 손님들에게는 숨겨둔 보물 같은 곳이다. 강 씨는 가게가 7년 동안 꾸준히 사랑 받아온 것은 “단골 손님들이 자신들의 지인들을 데리고 오기 때문”이라며 “뭐든 오래하면 잘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일부 사람들은 신청곡을 받아 음악을 틀어주는 방식의 뮤직바를 사양 사업으로 여기지만, 시대가 흘러도 사람들이 음악을 사랑하는 건 똑같다”며 “앞으로 가게를 확장하기보다는 지금처럼 신청곡도 받고 손님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는 거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LP뮤직바가 요즘 사람들에게 추억을 떠올리게 하고 여유를 선물하는 보물같은 공간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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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서 17년째 펍 운영, 정인철 서울펍 대표

– 미국 관련 정치·사회적 사건 때 외국인 손님 줄기도

– 지금까지 소년·소녀 가장, 고아원 등 4500만원 기부

– “자유로우면서도 매너 지키는 펍, 음주 문화에 긍정적 영향”

허미연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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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저녁 이태원 서울펍의 모습

지난 20일 저녁 7시30분 쯤 이태원역 4번 출구 쪽에 위치한 ‘서울펍(Seoul Pub)’에 들어서자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한국인보다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손님들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손님들은 대부분 혼자 와 맥주를 마시며 처음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포켓볼을 치거나 책을 읽으며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펍(Pub)은 ‘대중적인 사교장’이라는 뜻의 Public House의 약자로, 영국에서 주로 발달한 술집을 일컫는다. 이태원은 2000년대 이후 펍이 늘어나면서 ‘펍 문화’가 형성됐다. 현재 이 지역 펍 갯수는 80여개에 이른다. 그 중 1995년에 생긴 ‘서울펍’은 이태원 펍의 원조 격이나 다름없다.

정인철 서울펍 대표(48)는 “그 때만 해도 이 지역에 펍은 한두 개 뿐이었다”며 “이태원에서 외국인 바가 잘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2000년부터 펍이 많이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오래 되다 보니, 10년 넘게 인연을 맺고 있는 단골 손님도 많다. 정 대표는 “손님들과 친구, 가족처럼 지낸다”며 한강에서 체육대회를 하거나, 손님들과 게임을 한 사진들을 보여주기도 했다. 정 대표는 “가게를 찾는 사람들의 80~90%가 이태원 및 인근 지역 거주민(주한미군 포함)이고, 10~20%가 한국으로 출장 온 사람들과 바이어(buyer)”라며 “한국인의 경우 영국이나 미국 등 해외에서 유학 생활을 한 사람들이나 교수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다”고 전했다.

정 씨는 매년 한남동, 이태원동, 보광동 소재 고아원 아이들을 초청해 손님들과 이벤트를 열거나, 용산구 사회복지과를 통해 소년·소녀 가장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손님들과 게임을 하며 기부금을 모았고, 지금까지 45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 미국 관련 정치·사회적 사건 때 외국인 손님 줄기도

정 씨는 “미국, 미군과 관련한 사건 터질 때 아무래도 이태원 분위기도 위축되는 게 있다”며 “2001년 9·11테러, 2005년 동두천 시민 사망 사건, 2008년 광우병 촛불 시위 때도 그랬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군에 이른바 ‘컬퓨타임’(curfew time·통금 시간)이 생겼다. 이태원은 이슬람 사람들도 많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자칫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그는 “아무래도 미군들도 주로 오는 손님들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있을 때면 매출에 조금 영향이 있기도 하다”고 했다. “2010년 7월 미군의 야간 통금 조치는 해제됐지만 이후 용산 미군 기지 이전 계획과 함께 외국인들이 이태원을 많이 떠났다”고 했다.

하지만 가수 UV의 노래 ‘이태원 프리덤’이 유행하고,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이태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태원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늘어났다. 그는 “1990년대, 2000년 초반에는 외국인과 한국인 비율이 8 대 2 였다면, 요즘은 6 대 4”라며 한국인들이 외국인의 빈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유로우면서도 매너 지키는 펍, 음주 문화에 긍정적 영향”

음주 문화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정 씨는 “펍 문화가 올바른 음주 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 특유의 룸살롱이나 접대 문화, 1차·2차·3차로 이어지는 회식 자리 등으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느냐”며 “펍 문화는 혼자 와서 자기 주량에 맞게 마시기 때문에 자유로우면서도 매너를 지키는 문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래 우리나라 음주 문화는 할아버지, 아버지께 배우는 좋은 문화”라며 “이른바 주폭(酒暴) 문제는 우리 음주 문화 자체의 잘못이 아니라 술 마시고 실수하는 것에 관대한 사회 인식과 자기 통제를 못하는 개인의 잘못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주폭은 분명히 단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취한 상태에서 거리를 활보한다는 건 문제라고 본다”며 “외국의 경우 술 취한 사람이 공원에만 있어도 연행”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정 씨의 가게 입구에는 ‘부킹(Picking up)하는 사람, 술 취한 사람, 잠 자는 사람, 아이디(ID) 미 소지자’는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그는 “이태원의 음주 문화가 바람직할 수 있도록 업계 종사자로서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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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러, 할로윈 데이 앞두고 이태원 마케팅

허미연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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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1일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맥주회사 밀러가 이태원에서 할로윈 파티를 연다.

수입 맥주 브랜드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Miller Genuine Draft)’는 이태원에서 26일 할로윈 파티 ‘샤인 인 더 다크(Shine In The Dark)’를 개최한다고 17일 전했다.

이번 밀러 할로윈 파티는 이태원에 위치한 ‘더 방갈로’, ‘클럽 비비드’, ‘바 아메리카노’, ‘24 런던

등 이른바 ‘코스모폴리탄 핫 플레이스’ 4곳에서 동시에 열린다. 또 이태원 밀러 버스 정류장에서 ‘밀러 할로윈 버스’를 타고 청담동 클럽 앤써(Answer)까지 이동할 수 있어 취향에 따라 클럽을 오가며 할로윈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이태원은 파티 문화가 매우 잘 형성돼 있고, 국내·외 고객들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밀러 맥주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대해 “이태원의 문화와, 할로윈 축제 분위기를 경험하고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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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티크와 빈티지, 세월의 멋으로 물든 이태원 거리

허미연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앤틱가구 벼룩시장 개장을 준비하는 사람들

18일 오전 9시, 이태원 해밀턴호텔 건너편에 위치한 이태원 가구 거리에서는 ‘2012 이태원 앤틱 벼룩시장’ 개장 준비가 한창이었다. 가구점 상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나와 가게 입구에 떨어진 낙엽들을 쓸고, 의자, 그릇 등 다양한 가구와 소품들을 나르고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가게 앞에 내놓을 가구들을 꺼내고 있던 가구점 앤티크스토리의 한 직원은 “평소 오전10시에서 11시 쯤 문을 여는데, 오늘은 행사 때문에 일찍 나왔다”고 했다. 노란색 조끼를 입은 이태원가구협회 관계자들도 점포 앞 부스를 설치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이번 벼룩시장에는 82개 점포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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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주부, 카페 사장들 많이 찾아

오전 10시 벼룩 시장이 열리자 곳곳에서 손님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주로 가정주부들이 앤틱가구에 관심을 보였다. 이촌동에 거주하는 주부 김보영 씨(54)는 “평소 앤틱가구와 소품에 관심이 많아서 두, 세 달에 한 번 이태원 가구 거리에 온다“며 “오늘 벼룩 시장이 열리는 걸 알고 좋은 물건을 사려고 일찍 나왔다”고 했다.

그릇과 찻잔, 장식품들이 진열된 부스에서는 손님들의 질문과 상인의 대답이 오갔다. 가게 앤티크스토리 입구 앞 부스에서 함께 온 문지숙 씨와 전선영 씨(41)는 “이게 더 예쁘지 않아?” 라며 덴마크 코펜하겐 접시를 고르고 있었다. “이건 몇 년도 거에요?”라는 이들의 질문에 가구점 직원은 “그건 1972년도 거에요” 라고 답하며 “이 그릇들은 년도 마다 새겨진 그림들이 다 다르다”고 설명했다.

가구점 주인들은 “특히 가정주부나 카페·레스토랑 등을 운영 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 “빅토리아 시대 때 물건이 많죠”xn1m1LOMoUvzTJ0JmQ_rqABt8DggUckvC-fVMakIzguGlV96XEMhEtGKSLqbC0xfYz8yNMKzsU5o9iN6AyzLYlLMo7no6depiZHxa13U22BHZdQLeaU

벼룩시장이 열리기 전, 임창희 브라운앤틱 대표는 가게 앞에서 오래돼 보이는 갈색 의자를 손 보고 있었다. 임 대표는 “영국과 프랑스가 앤티크의 메카”라며 “가게에 있는 가구와 소품들의 70%가 영국 빅토리아 시대(1837~1901년)와 애드워드시대(1901~1910년)때 쓰던 것”들이라고 설명했다.

앤티크(Antique)와 빈티지(vintage)의 차이에 대해 그는 “앤티크는 빅토리아 시대 등 전통 클래식 스타일이고, 빈티지는 주로 1950,60년대 스타일”이라고 답했다.

가족과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임 대표는 “나는 직접 프랑스와 영국 등 현지 경매에 참여해 물건들을 수입해오고, 아내가 주로 판매 쪽을 맡고 있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 임경필 씨 역시 가게 2층 작업실에서 가구 보수를 하고 있었다. 아버지 임씨는 “닦고, 먼지도 털고 해야 팔지”라며 “가구를 고르고 판매하기 까지 많은 정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태원에서 빈티지 가구점 3곳을 운영하고 있는 사장님도 ‘특히 애정이 더 가는 가구나 소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프랑스에서 고생해서 물건을 골라와 직접 다루니까 모두 소중하다”고 답했다.

이태원 가구 거리에서 만난 가구점 주인들은 직접 해외에서 발품을 팔아 가구와 소품들을 골라온다는 점과 그들이 파는 가구들이 기계가 아니라 장인의 손을 거쳐 만들어진다는 점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관련 콘텐츠: 이태원 앤티크 가구 거리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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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가치를 더한다. 이태원 앤틱가구거리

정용창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앤틱(antique)’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것은 주로 유럽 풍의 화려한 가구들이다. 하지만 소품들도 세월 속에서 가치를 얻는다.

최창환 사장의 축음기도 그렇다. 앤티크 기기 전문점인 ‘걸리버 여행기’의 최 사장은 “일반 가구가 100년 정도 지나야 앤틱이라 불리지만 기계류는 40년 정도만 지나도 앤틱이라 불리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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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앞 가판에 전시된 축음기

축음기를 작동시키는 태엽과 몸통의 나뭇결이 세월의 느낌을 한 층 더했다. 최 사장은 “좀 이르지만 캐롤을 듣자”며 태엽을 감았다. 그는 “축음기로 음악을 재생할 때 들을 수 있는 거친 소리에는 세월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물건에는 이야기가 깃든다. 축음기의 몸통에 붙은 상표는 ‘음악을 듣는 개’ 니퍼의 이야기를 전해 준다.

1884년 영국 브리스톨에 살던 마크 배로는 떠돌이 개를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다. 마크가 죽은 후, 동생인 프랜시스가 니퍼를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다. 화가였던 프랜시스는 작업을 할 때마다 축음기를 틀어놓았는데, 어느 날 부터인가 니퍼가 축음기 앞에서 음악을 듣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프랜시스는 이 모습을 그림으로 옮겼고, 이 그림은 ‘주인님의 목소리’라는 문구와 함께 축음기 상표로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비록 지금은 사용되지 않지만 아직도 모든 이들이 바로 알아 보는 “20세기의 유명한 상표” 상위 10위 안에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상표 뿐 아니라 물건에 나 있는 수많은 흠집들도 나름의 이야기를 갖고 있다. 비록 모든 이야기를 알 수는 없지만 새롭게 앤틱 제품을 구매한 사람들은 그 위에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쌓아나간다. 물건 위에 새겨진 세월을 보면서 숨겨진 이야기를 상상하는 것도 ‘앤틱’을 즐기는 방법이다.

앤틱 가구와 소품은 오래된 세월 탓에 주인의 애정을 필요로 한다. 최 사장은 40년이 넘었다는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며 “부품은 이베이에서 찾을 수 있다. 관심을 갖고 돌보면 오래된 기계들도 충분히 사람의 관심에 보답한다”며 앤틱 제품에 담긴 애정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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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바라기’ 안에 전시된 전통 장

크고 화려한 유럽과 미국의 제품들을 한동안 둘러보다 눈이 피로해질 때 쯤, 작은 가게 안의 정감있는 골동품들이 눈에 들어왔다. 1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예바라기’는 이태원에서 찾기 힘든 한국 전통 물품을 다루는 가게다. 현대 작가들의 도기 제품들과 함께 커다란 장독과 전통 자개장 등이 가게 안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가게를 운영하는 전혜선씨에게 전통가구의 매력에 대해 묻자 “친숙함이다. 전통가구들은 우리들이 사는 집, 사용하는 사람들에 맞춰 만들어졌다. 감상용 골동품이 아니라 실제 사용하더라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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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파는 곳, 이태원 앤틱 벼룩시장

전효진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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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 함께한 물건에는 세월만큼의 추억이 녹아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남들에겐 별 볼일 없는 물건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앤틱 가구에는 이 같은 매력이 있다. 현 시대의 사람들이 살아보지 못한 시대의 물건에 깃든 수 많은 이야기들이 낡은 앤틱 가구를 더 빛나게 해준다.

하지만 앤틱 가구는 ‘고가’라는 인식이 팽배해 주로 애호가들이 찾는다.  이태원앤틱 가구 협회는 기존의 인식을 바꾸고자 2010년부터 이태원 앤틱 벼룩시장을 시작했다.

오는 21일까지 진행되는 ‘2012 이태원 앤틱 벼룩시장’은 이태원앤틱 가구협회가 주최하고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후원한다.

이태원앤틱가구 협회는 이태원역 3.4번 출구 일대의 가구거리에서 그릇, 도자기, 가구 등 앤틱(Antique)용품을 최대 80% 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한 이 행사는 1년에 봄과 가을, 두 번 열린다. 김영철 앤틱가구협회장은 “작년에 비해 많은 수의 점포가 참가했다”며 “개성있는 인테리어 소품을 착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상점들의 참가율이 꾸준히 높아져 이번 행사에 82개 점포가 참여했다.

앤틱가구거리는 1960년대 미군들과 대사관 직원들이 한국을 떠나며 놓고 간 가구를 모아두면서 시작됐다. 거리에서 판매하던 가구 노점상이 발전해서 유럽풍 스타일의 전문 가구점 거리가 형성된 것이다. 가구 협회 관계자는 “ 영국의 ‘포토벨로 로드’를 능가하는 관광 명소가 되는 것이 목표”라 밝혔다.

행사 중 찻잔 세트를 구입한 박선자(45.용산구)씨는 “아기자기한 유럽풍 소품들을 보니 사고 싶어졌다”며 “특히 가판대에 전시된 물품들은 가격 흥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가판대의 찻잔 및 꽃병 같은 도자기류는 개당 3만원 선이며 가구점 내의 의자는 30만원 선, 화장대는 70만원부터 200만원까지 다양하다.

가구협회 관계자는 “지난 행사 때 2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골동품 애호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며 “앤틱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누구든 한번 오면 잊지 못할 장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행사는 아침10시부터 저녁7시까지 이어지고 용산구청 내 주차장 이용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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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가을 앤틱가구 벼룩시장 현장사진(1)

민경인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이태원 앤틱가구 벼룩시장은 봄, 가일에 열립니다.

가을 벼룩시장은 오늘(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됩니다!

현장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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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시작 직후 사진입니다.

이른 아침이라 거리가 한산하네요!

하지만 손님맞을 준비하는 상인분들은 분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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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둘러보기 전 김영철 앤틱가구협회장님을 만났습니다.

<김영철 앤틱가구협회장 인터뷰>

세월과 추억을 품은 축제, 이태원 앤틱가구 벼룩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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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내놓은 앤틱소품이 사람들의 발길을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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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의 최창환 사장님께서 축음기에 담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상표에 그려진 모습을 그대로 전시해 놓았습니다.

축음기의 몸통에 붙은 상표의 의미는 ‘주인을 그리워하는 개’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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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에 전시된 물품뿐만 아니라 가게 안 물품도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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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풍 앤틱가구 속에서 한국적 앤틱 가구와 소품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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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벼룩시장은 거리 상점뿐만 아니라 ‘빈티지 코리아’가 주최한 벼룩시장도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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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과 추억을 품은 축제, 이태원 앤틱가구 벼룩시장

김기준 조선비즈 인턴기자 korea.mycitystory@gmail.com

가을하면 떠오르는 단풍. 계절의 변화를 견뎌내고 아름다운 색을 뽐내는 단풍처럼 가구도 세월과 추억을 품으며 자신만의 아름다운 빛깔을 내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앤틱(antique)가구다. 앤틱가구는 세월의 흔적만큼이나 그 속의 다양한 이야기가 물건의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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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역 4번 출구로 나와 이태원 천주교 성당 방향으로 걸어가면 80여 개의 앤틱가구 상점이 있는 앤틱가구 거리가 있다. 이곳에서 18일부터 21일까지 이태원 앤틱가구 벼룩시장이 진행된다.

“엄마와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고 싶습니다.”

축제가 개막하는 18일 퀸스앤틱에서 만난 김영철 이태원 앤틱가구협회장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태원 앤틱가구 거리에는 앤틱 가구뿐 아니라 액자, 식기 등 다양한 물건을 갖추고 있어 볼거리가 풍부하다.

김 협회장은 앤틱 가구의 매력에 대해 “다양한 물건만큼 각자의 역사와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미술사나 유럽 역사에 대해서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교육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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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철 앤틱가구협회장

그는 벼룩시장을 통해 ‘앤틱가구는 고가품’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다고 했다. 이태원 벼룩시장에서는 평소 가격보다 50%에서 최대 8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물품을 구입할 수 있다. 그는 앤틱 마켓 중 아시아 최대의 규모를 자랑하고 앤틱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거리는 아시아에서 이태원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82개의 상점들이 참여해 자발적으로 축제를 만들어가고 있지만, 아직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김 협회장은 축제에 대한 아쉬운 점으로 지역 지자체와 주민들의 관심을 꼽았다. 사실 앤틱 가구는 외형적인 아름다움 외에도 중고를 재활용하므로써 환경보호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런 많은 순기능을 지닌 앤틱가구와 행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희망한다고 김 협회장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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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동 사이사이에서 보물 찾기

민경인 조선비즈 인턴기자 mycitystory.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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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일 오후 6시부터 한남동 일대에서 벼룩시장이 열리고 문화예술 행사도 동시에 진행된다.

기존 벼룩시장이 한 장소에서 진행됐다면 한남동의 벼룩시장은 다양한 장소에서 진행된다. 벼룩시장 이름도 특이하다. 보물찾기라는 이름에 걸맞게 행사를 찾은 사람들이 한남동 곳곳에서 열리는 행사 장소를 찾아 나서야 한다. 이곳은 찾은 사람들은 행사 참여와 동시에 한남동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다.

카페, 갤러리 등 총 13곳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다양한 장소만큼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판매자 중 일부는 그 자리에서 물건을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며 ‘사이사이’팀은 이곳을 찾은 사람들에게 우쿨렐레 무료 강좌를 제공한다.

‘보물찾기’를 진행하는 프로젝트 ‘사이사이’팀은 이태원과 한남동 일대의 다양한 문화 공간과 사람을 매개로 문화예술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생동하는 문화예술의 현장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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