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진 조선비즈 인턴기자 korea.mycitystory@gmail.com
12일부터 14일까지 녹사평역 ~ 해밀턴 호텔 일대에서 이태원 지구촌 축제가 진행됩니다. 남녀노소 국적을 불문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이태원 지구촌 축제의 현장!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 거리가 넘치는 흥겨운 축제의 장 속에서 만난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 세계 태권도 본부 국기원 시범단 권경상 코치
권경상 코치(30)의 첫 인상은 ‘솔선수범’이었습니다.
권 코치는 후배들을 시킬 법도 한데 매트와 시범 준비물들을 직접 짊어 매고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그는 “우리 팀은 핵안보 정상회의, G20 등 국제 행사와 1년에 23개국에 파견을 나가 외국 귀빈들 앞에서 시범도 했어요.”라며 해외에선 ‘태권도는 한국’이라는 인식이 있어 시범을 보일 때마다 외국인들이 신기해 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공연 시작 전 한번 더 리허설을 해봐야 한다며 서둘렀습니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과 태권도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초등학생 아벨라
“이태원에서 축제를 하니까 사람도 북적이고 재미있어요. 풍선도 선물 받았어요”
풍선 아트 부스에서 풍선 왕관· 꽃을 받고 연신 웃고 있는 외국인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곱슬거리는 금발 머리의 아벨라(11)는 모로코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어에 능통했습니다. 그는 이름을 소개할 때 “아벨라, 벨은 어 이(‘ㅓ’, ‘ㅣ’) 에요”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알고보니 아벨라는 한국에 온지 10년이 됐고 지금은 보광초등학교 학생이었습니다. 그는 같은 학교 여자친구 김 파티마쇼캇(11)과 커플 풍선 팔찌를 나눠 끼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습니다.
◆ Martin Beck씨의 가족
마지막으로 한국 전통 음식 부스에서 마틴 벡(Martin Beck, 53, 미국)씨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마틴 벡씨는 “한국은 30년 전 처음 방문했을 때보다 굉장히 발전했습니다. 도시의 지하철, 도로 등 교통도 좋아졌습니다. 무엇보다 이태원의 이색적인 정취가 새롭습니다”라 말했습니다.
그는 특히 “부스에 마련된 음식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음식 종류가 다양해서 고르는데 시간이 엄청 걸렸어요”라며 세계음식 박람회에 온 것처럼 입이 즐겁다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 그 첫 날은 오감이 즐거웠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나이와 국적 상관 없이 축제의 코드는 한 가지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바로 ‘즐거움’ 입니다.